내용요약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가 상승세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지난해 반도체 시장이 크게 반등하지 못하고 하반기 어려운 고비를 넘기면서 우려가 제기됐지만 2020년 상반기 시작과 동시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반도체 수요 회복 속도와 2021년 업황 전망 등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투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14일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판가 하락폭이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는 반등 시점이 빨라지고 있어 올해 1분기 가격 반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는 수요자·공급자 모두 재고가 낮아지면서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물량 재고가 급증하면서 상반기 실적이 줄고 하반기에 살아나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현상과는 다르게 하반기에도 실적이 부진하자 삼성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고,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감산을 결정하는 등 재고 관리에 들어갔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와 D램 재고는 올해 1분기부터 예년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제조사들의 재고 관리와 글로벌 고객사들의 투자 재개로 상반기부터 반도체 시장 업황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13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6억6000만달러) 늘었다. 특히 반도체(11.5%)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 반도체 관련 주가도 살아나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10일) 대비 500원(0.84%) 상승한 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1600원(1.62%) 오른 10만500원으로 마감하며 처음으로 10만원대를 돌파했다.

2020년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는 스마트폰이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플래그십 모델을 비롯해 중저가 5G 스마트폰 물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조사업체 IDC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대비 1.5% 증가한 14억 대로 전망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5G 스마트폰 출시가 본격화할 2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중 하나인 D램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도체 업계의 룰처럼 여겨졌던 상저하고 현상과는 다르게 상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 등 대외변수로 인해 지난해에 반도체 수요가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업황이 언제든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으로 남아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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