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전자 투자 펀드, 수익률 최고 30% 넘어...투자자 '희비'
삼성전자 상승랠리, 올해도 지속...증권가 "지금이라도 투자해야"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관련 펀드 수익률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삼성전자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자산운용업계에도 때아닌 삼성전자 특수가 펼쳐지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수익률 상위권을 독식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IT와 반도체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와 삼성그룹주 펀드가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를 담지 않은 펀드들의 수익률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규상장 종목에 투자하는 공모주 펀드와 기업 본연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가치주 펀드, 헬스케어 펀드, 농산물 펀드 등은 수익률 최하위권에 위치했다. 롱숏 펀드와 소장 펀드, 스타일배분 펀드 등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에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매니저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랠리가 올해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여부를 두고 매니저들의 고민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 삼성전자 투자 펀드, 수익률 최고 30% 넘어...투자자 '희비'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최근 3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타이거200 IT 레버리지 증권상장지수 투자신탁'이다. 이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무려 30.49%를 기록했다.

최근 1개월 기준 수익률도 무려 18.25%를 기록해, '한국투자 코스닥인버스 증권투자신탁'(22.85%)의 뒤를 이어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수익률 2위를 차지했다. 올해 연간 수익률은 5.42%다.

높은 수익률의 비결은 바로 삼성전자다. 이 펀드의 삼성전자 투자 비중은 17.98%다. 하지만 이 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타이거200 IT' 역시 삼성전자에 23% 가까운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전체 펀드의 삼성전자 투자 비중은 20%를 넘는 셈이다.

한국투자자산운용의 '한국투자 킨덱스 삼성그룹주SW 증권상장지수 투자신탁'도 최근 3개월 수익률 16.24%를 기록하며 양호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8.04%, 올해 수익률은 3.03%다.

이 펀드 역시 삼성전자에 대한 포트폴리오 투자 비중이 매우 높다. 무려 펀드 비중의 25% 이상을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다. 이어 삼성SDI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삼성 계열사에 투자 중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코덱스 삼성그룹주 증권상장지수 투자신탁'은 전체 펀드 비중의 28% 이상이 삼성전자다. 이 펀드의 삼성전자 개별 투자 수익률은 무려 38.71%를 기록하고 있다. 펀드 전체의 3개월 수익률은 14.06%, 1개월 수익률은 6.84%다.

삼성전자 투자로 재미를 보고 있는 펀드는 또 있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극일펀드'로 주목받으면 인기를 끌었던 NH아문디자산운용의 'NH-아문디 필승코리아 증권투자신탁'이다. 이 펀드는 출시 초기 문재인 대통령이 가입한 펀드로도 주목 받은 바 있다.

이 펀드 역시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비중이 17.86%에 달한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5.52%, 1개월 수익률은 11.46%다.

김재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44.2% 상승하는 등 초대형주가 코스피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며 "펀드 수익률 역시 IT 관련 펀드가 수익률 상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농산물, 헬스케어 펀드는 수익률 하위에 위치했다"고 했다. 결국 펀드의 삼성전자 투자 여부가 수익률을 결정했다는 얘기다.

◆ 삼성전자 상승랠리, 올해도 지속...증권가 "지금이라도 투자해야"

지난해 증시를 주도했던 삼성전자는 올 들어서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정도다. 올해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삼성전자의 실적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날 6만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경신한 삼성전자는 이날은 주가변동없이 보합으로 마감됐다. 50대 1 주식 액면분할 이전 주가 기준으로는 300만원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주가 랠리가 지속되면서 삼성전자를 펀드에 담지 않은 펀드 매니저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뒤늦게 삼성전자를 펀드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기엔 다소 부담스런 주가 수준이기 때문이다. 또한 펀드의 투자전략 자체가 IT와는 거리가 먼 매니저의 경우엔 삼성전자의 랠리를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어 속만 태우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더불어 새롭게 시작되는 5G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 주가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판단이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 가파르지만, 그에 못지 않게 메모리 업황 반등에 따른 수익성 개선세가 시장 기대 대비 빠르게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어 연구원은 이어 "5G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개화를 삼성전자가 선도하면서 초기 기술 선점에 따른 실적 개선세도 뚜렷할 것"이라며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은 매출액 242조원, 영업이익 42조4000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제시하며 지금이라도 매수에 나설 것을 추천했다.

김재인 연구원 역시 "올해 코스피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중 삼성전자의 실적 성장 기여도는 약 33%로 압도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반도체 주가가 상승하면 시장 대비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 업종은 희소해졌다"며 "올해도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반도체(삼성전자)와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은 업종들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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