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주식 가격은 결국 주식의 가치를 따르게 돼있어
주가만 보지말고 기업이익과 금리 변동 살펴야

짧은 시간에 기업의 가치가 변할 수 없는데, 주가(P)가 끊임없이 변동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기업의 순이익(E)과 금리(r)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주관적 기댓값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이다. 낙관론이 퍼져 사람들의 기대가치가 본질가치보다 커질 것이라 생각해 주식을 사들이면 주가가 상승한다. 비관론이 엄습하여 기대가치가 작아진다면 역거품(reverse bubbles)이 발생하여 주가는 하락한다. 거품과 역거품이 형성되고 소멸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본질가치 변동과 관계없이 주가등락이 이어진다. 

세상만사가 모두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그러나 효율적 시장에서 형성되는 주가(P)는 당해 주식의 주당 기대순이익(E)을 금리(r)로 할인한 현재가치(present value)에 수렴하게 마련이다. 즉 주식가치(P)=(기대)순이익(E)/금리(r)이다. A기업의 주당 (기대)순이익이 연간 1000원이고, 금리가 5%라고 가정하면, 주당 본질가치는 2만원(1000원/0.05)이다. 

순이익(E)이 늘어나더라도 금리(r)가 상대적으로 더 오르면 주식가치(P)는 하락하게 된다. 반대로 순이익이 줄어들어도 금리가 더 큰 폭으로 내리면 주식가치는 높아진다. 위 식에서 금리가 0.04%로 내려도 순이익이 700원으로 줄어들면 주식의 가치는 17,500원이 된다. 

여기서 투자자들이 반드시 유의하여야 할 사항은 미래의 이익을 현재가치로 할인하는 금리는 당해 기업 신용등급과 같은 등급의 금리를 적용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신용등급별 금리차이가 다른데, 당해 기업 등급이 아닌 엉뚱한 신용등급을 적용하면 적정주가 수준을 잘못 판단하게 된다. 

예를 들어보자. 연간 기대 순이익이 똑 같은 1,000원이라고 하여도 현재가치를 산정하는데 신용등급이 aaa인 A기업은 낮은 할인율 3%를 적용할 경우 현재가치는 3만3,333원이 된다. 그러나 신용등급이 bbb-인 B기업은 높은 할인율 9%를 적용하여야 함으로 당해기업의 현재가치는 1만1,111원으로 줄어든다. 엉뚱한 금리를 적용하다보면 적정주가 수준 판단을 그르치게 된다. 

주식 가치를 결정하는 순이익과 금리가 변하는 과정을 살피는 일은 주식투자의 필요조건이다. 먼저, 기업의 순이익 흐름은 말할 것도 없이 기업가정신과 산업구조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된다. 투자 대상 기업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이 큰 성장산업, 유망기업이면서 기업가 정신이 투철하고 정직한 경영진이라야 획기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경영진의 능력과 의지가 확고하지 않거나 사양산업, 부실기업의 경상이익 증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부가가치의 원천이 끊임없이 새로운 분야로 이동하는 사회에서 변화의 물결을 따라잡아야 성장과 발전을 기대할 수 있고 순이익도 늘어난다. 그러나 커다란 부가가치를 창출한 뛰어난 기술도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면 그 순간 가치가 없어진다. 어떠한 신기술도 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는 순간 무용지물로 변하기 마련이다. 꾸준한  R&D는 기업평가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다음, 할인율 즉 금리는 궁극적으로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그리고 위험할증비용(risk premium)에 따라 변동한다.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면 금리도 높아지지만 기업이윤을 증가시켜 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더 크게 작용한다. 물가상승은 명목 이익을 증가시키지만 금리를 높이는 작용을 하여 주가에 긍정적, 부정적 요인이 엇갈린다. 

그러나 위험은 기대이익 감소와 함께 금리인상의 직접적 요인이 되기 때문에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위험은 심리적 요인에 따라 증폭되기 때문에 삽시간에 전체 시장으로 전염되고 확산된다.   

내외 거시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2020년에는 금리 하락이 사실상 예고되어 있다. 그렇다면 기업의 순이익 등락폭은 과연 어떻게 될까? 이를 잘 따지는 사람이 올해 주식으로 돈을 벌게 될 것이다. 

한스경제 칼럼니스트

신세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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