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성당 건축하며 문화재 발굴, 세상에 희망 전하고파
필리핀에 성당 건축하며 문화재 발굴, 세상에 희망 전하고파
  • 편집자
  • 승인 2020.01.14 17:36
  • 수정 2020-01-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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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성종합건설의 이흥용 회장은 개인이 하기 힘든 활동을 국내외에서 이어오며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건설업에 몸 담아온 이 회장은 한국에서 수도원을 건설한 이후, 필리핀 롤롬보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 설계와 감리를 맡는 등 20여년간 필리핀에서 주요 역할을 했다. 성당 짓는 일에 젊음을 바쳐온 이 회장은 “인생에서 매우 가치 있는 일”이었다며, “한국 최초의 가톨릭 사제이신 김대건 신부님이 2021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에 선정되어 더욱 감회가 새롭고 기쁘다”고 밝혔다.

현재 이 회장은 필리핀에서 송과 명나라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을 발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직원 한 명이 필리핀에서 우연히 도자기를 주었는데, 생김새가 예사롭지 않아 감정을 받았더니 중국 송나라 시대 것으로 추정된다는 평을 받았다. 작년 6월부터 유물 발굴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남부에서 마닐라로 배로 3일이 걸리는 지점에서 유물을 발굴 중인 이 회장은 모든 비용을 사비로 충당하고 있다. 힘든 과정의 연속이지만 송나라 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것들이 역사적, 학술적으로 의미 있다고 확신하며 현재까지 발굴에 힘쓰고 있다.

“어렸을 적 군자산 가마터에서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청자 도자기 대접을 우연히 발견한 적이 있다. 이때부터 일반인과는 다른 감각을 갖고, 유물과의 인연이 닿은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발견된 유물들 대부분이 송나라 시대 ‘여요’ 도자기로 추정된다. 1000년 세월이 흘렀음에도 발굴한 물건에서는 파란색 발광이 살아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실제 이 회장은 공항에서 통관하던 중 일반 도자기는 엑스레이 검사대에서 빛이 나지 않는데, 발굴한 기물은 파란색 발광을 하고, 금빛이 나는 도자기도 있어 세관사들이 금궤인줄 알고 가방을 검색 했던 일화도 있다.

“지금 발굴 상황으로 보아 송나라 시대 물건이 확실하고, 침몰된 배가 있던 지점에 지각 변동이 발생돼 육안으로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며, “발굴한 9천여 점의 중국 보물들을 중국 정부에 기부할지, 우리나라 정부가 중국과 경제 협상을 할 때 활용할 수 있게 연결해줄지, 또는 동양문화에 관심이 많은 프랑스 등 서양 박물관에 기부할지 다양한 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 평택이 고향이 이 회장은 어려서부터 도(道)를 수행하는 아버지와 함께 다니며 풍수지리, 천문, 지질, 도자기에 대해 배우게 됐다. 성당을 건축하는 일 이외에도 경기도하키협회장, KPTPGA 골프협회 고문, 라이온스 클럽 회장 등을 역임하며 오랜 시간 후학 양성과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후원, 봉사해 왔다.

‘나 자신을 용서하면 모든 사람을 용서할 수 있고, 나를 사랑해야 타인도 사랑할 수 있다’는 인생철학을 가진 이 회장은 “장애인이신 부모님과 어려서 심장수술을 받은 아이를 생각하며 봉사에 동참해왔다”며, “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복시시설을 설립하고 무료 심장수술을 지원하는 심장재단을 만들었으면 한다“는 바램을 피력했다.

또한 ”보물들을 세상 밖으로 꺼내어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고 싶다”며, “테마 박물관을 만들고 아이들에게 차문화와 예절 교육도 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소대청산산역소(笑對靑山山亦笑, 청산을 웃으며 대하니 청산 또한 웃네)라는 말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웃으면서 서로를 대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