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협상 나선 조계현 단장, 안치홍 잃고 김선빈 잡은 KIA
직접 협상 나선 조계현 단장, 안치홍 잃고 김선빈 잡은 KIA
  • 이정인 기자
  • 승인 2020.01.14 18:11
  • 수정 2020-01-14 18:11
  • 댓글 0

김선빈(왼쪽)과 조계현 단장. /KIA 제공
김선빈(왼쪽)과 조계현 단장. /KI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중심 타자 안치홍(30)을 놓친 KIA 타이거즈가 주전 유격수 김선빈(31)은 붙잡았다.

KIA는 14일 오전 김선빈과 4년간 최대 40억 원에 FA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보장액은 34억 원으로 계약금 16억 원에 연봉이 4억5000만 원씩 18억 원이다. 옵션 6억 원도 포함됐다.

화순고를 졸업하고 2008년 KIA 유니폼을 입은 김선빈은 2009년과 2017년 두 차례 KIA의 통합우승을 일군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7년에는 타율 0.370을 기록해 타격왕에 오르는 등 지난 10년간 KIA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11시즌 동안 개인통산 타율 0.300, 973안타 23홈런 351타점 132도루를 기록 중이다. 한때 타 팀 이적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결국 ‘원클럽맨’으로 남는 것을 선택했다. 김선빈은 이번 FA 최대어로 불렸던 외야수 전준우(롯데 자이언츠·4년 최대 34억 원)를 뛰어넘었다. 4년 보장 계약 중 최대 총액으로 따지면 이번 FA 가운데 오지환(30·LG 트윈스)과 함께 최대금액이다. 다만 보장금액에선 40억 원 전액 보장인 오지환이 앞선다.

김선빈의 계약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KIA는 지난 시즌 종료 뒤 안치홍과 김선빈을 반드시 잡는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두 선수도 프로 데뷔 이후 줄곧 뛰어왔던 KIA에 남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 하지만 순풍을 탈 것으로 예상했던 협상은 해를 넘겨 장기전으로 흘렀다. KIA는 올해 초가 돼서야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했다. KIA 구단은 두 선수를 잡겠다는 의지는 분명히 했지만, 시장 분위기처럼 ‘오버페이’는 하지 않겠다는 협상 전략도 세웠다. 결국, 협상이 지지부진한 사이 안치홍이 새 팀을 찾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KIA는 김선빈과 계약에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여전히 의견 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수도권 A팀이 김선빈 영입에 관심을 보인 것도 변수였다. 결국, 협상을 담당했던 운영기획팀장 대신 조계현(56) 단장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조 단장이 전면에 나서자 협상은 급물살을 탔다. 조 단장은 13일 오후 구단 사무실에서 김선빈과 직접 마주보고 앉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야구 선배로서 여러 조언을 해주며 김선빈의 마음을 보듬었다. 조단장의 진정성에 김선빈의 마음이 움직였고, 14일 오전에 세부 사항 조율을 마치면서 마침내 계약서에 사인했다. 조 단장은 14일 본지와 통화에서 “13일 오후 6시부터 만나 3시간 가까이 얘기를 나눴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공감이 많이 됐다. 저도 야구 선배로서 여러 조언을 해줬다. 선수도 잔류의지가 강했고, 구단도 반드시 잡고 싶었기 때문에 잘 풀린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김)선빈이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선배들과 후배들의 가교 노릇을 해줘야 한다. 야구에 눈을 뜰 나이도 됐다. 부상 없이 시즌을 잘 치러주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계약을 마친 김선빈은 “KIA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 할 수 있어 기쁘고, 인정해주신 구단에 감사하다”면서 “팀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며 제 구실을 다하겠다. 올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운동에만 전념해 올 시즌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롯데에서 KIA로 이적한 김민수. /롯데 제공
롯데에서 KIA로 이적한 김민수. /롯데 제공

한편, KIA는 롯데로 이적한 안치홍(30)의 보상 선수로 2년 차 우완투수 김현수(20)를 지명했다. 2000년생으로 올해 스무살인 김현수는 장충고를 졸업해 2019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전체 28순위)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지난 시즌 1군에서 6경기에 출장해 1패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과 2015년 당시 FA로 한화로 떠난 이용규(35)와 송은범(36·LG)의 보상선수로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한승택(26)과 임기영(27)을 데려왔던 KIA는 이번에도 즉시전력감 대신 미래를 본 선택을 했다. 조 단장은 “2018년 신인 지명 때 눈여겨봤던 선수다. 투구 메커니즘이 좋고, 어린 선수답지 않게 멘탈도 안정적이고 야구에 대한 열정이 뛰어나다. 미래 선발감으로 생각하고 데려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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