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2006년 권지용, 동영배, 최승현, 강대성, 이승현은 가수의 꿈을 키우며 다큐멘터리 ‘빅뱅’에 출연했다. 그해 8월 19일 지드래곤, 태양, 탑, 대성, 승리라는 새 이름을 얻고 팬들을 처음 만났다. 10년이 흐른 지금 빅뱅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에 팬을 보유한 글로벌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멤버들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10년을 맞이할 준비를 서둘렀다.

빅뱅은 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S팩토리에서 ‘BIGBANG Exhibition A to Z’ 전시회를 오픈한다. 데뷔 10주년을 기념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시에서는 과거, 현재, 미래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멤버들은 “우리를 지켜봐주고 우리와 함께 성장해온 팬들을 위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빅뱅은 영화, 전시, 공연 등 다방면으로 기념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지난 6월엔 다큐멘터리 영화 ‘빅뱅 메이드’를 개봉해 5만 여명의 관객을 모았고, 5일부터 10월 30일까지는 전시회를 개최한다. 오는 20일에는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대규모 콘서트를 열어 팬들을 가까이 만난다. 두 개의 미공개 프로젝트가 남은 가운데, 빅뱅 멤버들은 팬과 함께 10주년을 즐길 준비를 마쳤다.

다음은 빅뱅과의 일문일답

-멤버 별로 10주년 소감은.

지드래곤 “우리보다는 우리를 지켜봐주신 분들에게 더 뜻깊은 시간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데뷔 이래 하고 싶은 일들을 쭉 해오고 있을 뿐이라 10주년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다.”

대성 “우리 데뷔 때 신화 형님들이 10주년이라고 했다. 그 당시 저렇게 오래 하면 무대가 껌으로 느껴지겠구나 했는데 아니다. 막상 10주년이 되었는데 껌은커녕 씹기도 힘들고 여전히 긴장되고 버겁다. 그 곁에서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이 있어 감사하다. 요즘처럼 빨리 돌아가는 시대에 한 가지 일을 10년 간 사랑받으며 할 수 있다는 자체가 큰 복이라 생각한다.”

태양 “10년이라는 시간은 나한테 있어 굉장히 빠르다. 이것저것 하다보니 어느 새 10년이 흘렀다. 멤버들과 사이가 너무 좋아서 재미있게 놀면서 해왔다. 10년 동안 많은 사랑 받아 감사드리고, 앞으로의 10년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탑 “10주년을 기념할 수 있는 것처럼 20년, 30년 사랑받고 발전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승리 “빅뱅을 시작했을 때 17살이었는데 지금은 20대 후반이 됐다. 청춘을 함께 한 셈이다.”

-데뷔 때와 달리 변한 멤버가 있다면.

지드래곤 “일단 우리 모두 외모가 변했다. 내 입으로 하기 그렇지만 다같이 용됐다(웃음). 개인적으로는 내 스스로 예전엔 예민하고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지금은 나이를 먹으면서 조금 어른스러워진 느낌이다.”

탑 “변한 멤버는 없는 것 같다. 데뷔 때 생각해둔 꿈을 아직도 꾸고 있다. 우리끼리 모여서 말해보면 변한 멤버들 없이 모두가 그대로다. 다들 심성이 착한 것 같다.”

-다큐멘터리 영화 ‘빅뱅 메이드’는 어땠나.

지드래곤 “빅뱅 만들어질 때 찍었던 다큐멘터리 때랑 똑같았다. 10년이 흘러도 여전히 멤버들끼리 유치하게 장난을 친다. 그런 걸 보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빅뱅한테 붙는 최초, 최고, 최대 수식어의 의미는.

탑 “어떤 기록이나 이런 것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런 걸 계산하는 성격들도 아니다. 좋아하는 일을 순수하게 해오다 보니 좋은 일이 따랐다.”

태양 “그런 타이틀이 붙었다는 걸 알게 된 순간 부담이 생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더 열심히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해주는 동기부여 역할을 한다.”

지드래곤 “좋아하는 일 하면서 돈도 벌고, 계속해서 좋은 일이 생긴다는 건 정말 꿈만 같은 일이다. 행복하고 감사할 수밖에 없다. 이왕 시작한 일이라면 계속 좋은 모습,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는 것이 욕심이자 바람이다.”

-빅뱅이라는 그룹이 가진 영향력이 전반적으로 큰데.

지드래곤 “다음 스텝에 대해 멤버들과 이야기를 많이 한다. 요즘 가장 큰 고민이다. 지금까지 음악하면서 많은 사랑 받았지만 이제는 음악으로만 국한되어서는 안 될 것 같다. 문화적으로 큰 공헌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여러 컨텐츠를 놓고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시점이다.”

태양 “10년을 빅뱅으로서, 또 개개인으로서 어떻게 준비할까 고민한다. 뚜렷한 계획들은 아직 없지만 어떤 방향이건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다. 더 좋은 아티스트가 돼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방향으로 무언가를 해나갔으면 한다.”

-10년 빅뱅 하면서 가장 잘한 일은.

태양 “빅뱅이라는 그룹을 떠나서 우리 멤버 다섯을 만난 일이다.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다섯이 있을 때 가장 많이 웃었다. 또 우리를 도와주는 스태프들 역시 좋은 분들이라 좋은 사람을 만났다는 게 가장 잘한 일 같다.”

지드래곤 “데뷔 때 찍은 다큐에서 양현석 사장님이 ‘6년 연습하고 집에 갈래?’ 하셨을 때, 집에 안 간 일이다(웃음). 집에 갔으면 이 자리에 없었을 테니까. 또 승리가 잘한 일은 이 다큐에서 빅뱅으로 남아야 하는 다섯가지 이유를 빨리 말해서 빅뱅에 합류한 것이다. 제3자 입장에서 봐도 승리가 제일 잘한 일인 것 같다.”

승리 “지용이 형이 그렇게 생각하면 그런거다.”

탑 “멤버들을 만나 좋다. 10년 간 다퉈본 일이 없다. 별로 부딪힐 일이 없었다. 그런데 막상 한 번 싸우면 크게 싸우겠다 싶다. 하하.”

-앞으로 남은 10주년 프로젝트에 대해 귀띔해달라.

태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데 한국 팬들이 좋아하는 노래로 리스트업했다. 보여주는 공연이 아닌 10주년을 같이 기념하고 축하나는 개념이다. 즐겁고 신날 것이다.”

지드래곤 “상암월드컵경기장이 조금 큰 장소라서 관객을 모두 채울 수 있을까 걱정했다. 부담이 있었는데 다행히 매진됐더라. 개인적으로 조금 놀랐다. ‘MADE’ 앨범 완성을 위해서도 힘을 쓰고 있다. 빨리 완성시켰어야 했는데 늘어지고 있어 죄송하다. 빨리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

승리 “영화, 전시, 콘서트까지 공개됐고 앞으로 네 번째, 다섯 번째 이벤트가 남았다. 한 가지는 인간적인 빅뱅의 모습이고 남은 한 가지는 지금의 빅뱅을 가장 정확하게 느끼고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다. 나는 특히 네 번째 이벤트에 공을 많이 들였다.” 

-빅뱅 노래가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는.

지드래곤 “노래는 옷을 입듯이 상황에 따라 선택을 받는다. 요즘엔 듣기에 좋고, 보기에 좋고, 놀기에 좋은 음악이 인기를 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노래를 작업할 때 콤비네이션으로 한다. 안무 디테일한 동작, 뮤직비디오 소품 등 사소한 것까지 그림을 그린다. 우리가 작업한 것들이 노래에 고스란히 전달될 것이라는 그 힘을 믿고 하고 있다. 음악은 첫 느낌에 좋다, 아니다 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부분에 있어 빅뱅이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군입대를 앞뒀는데, 다녀와서도 계속 빅뱅일까.

지드래곤 “나라의 부름을 받으면 당연히 가야된다. 우선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난 다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이도 들었고 그때 생각들도 있을 테니까. 하지만 언제까지나 빅뱅이라는 믿음에 대한 확신이 강하다. 제대 후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다시 자신감을 찾고, 우리 스스로 확신이 들 때 대중 앞에 나타날 것 같다. 마음만은 항상 오래오래 멤버들과 함께 하고 싶다.”

탑 “사랑받을 때까지 하고 싶다. 대중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하고 싶어도 못하는 일이다. 우리끼리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들은 평생 하고 싶지만, 대중들이 좋아해줄 때까지 해야 한다. 우리가 먼저 그만 둘 일은 없을 것 같다.”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지드래곤 “다채로운 도전을 계속 하고 싶다. 멤버들 개인 별로 공부를 계속 하고 있고 열심히 하고 있다. 우리를 보고 혹시라도 영감을 받을 분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탑 “없던 사례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문화에 기여를 하고 또 빅뱅이 젊은 분들이 보시기에 없던 사례를 계속 만들어간다는 팀 이미지를 갖고 싶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황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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