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는 현대인의 일상어다. 라틴어로 ‘팽팽하게 조인다’는 뜻이다. 닥터 샐리가 ‘조용한 살인자’란 의미로 처음 사용했다. 1930년대 질병에서 스트레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정도라 생각했다. 60년대에는 60%, 90년에는 90% 이상 온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좋은 스트레스는 당장 힘들어도 적절히 대처하여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경우다. 성취욕을 자극하고 활력소로 작용한다. 나쁜 스트레스는 대처와 적응에 실패하여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경우다. 정신질환과 신체질환을 일으킨다.

몸과 마음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신체질환이 오면 정신질환이 동반되고, 정신건강이 나빠지면 신체건강도 나빠진다. 만성피로라는 게 있다. 피로는 몸과 마음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상태다. 100조 개의 세포가 충분히 에너지생산을 못하는 상태다. 신체적 피로와 정신적 피로로 나뉜다. 신체적 피로는 감기나 몸살로 나타나고, 정신적 피로는 신경과민이나 무력감으로 나타난다. 만성피로는 만성질환으로 발전한다. 동의보감에 이런 말이 있다. “몸(病)을 치료하기 전에 마음을 치료하고, 마음을 치료하기 전에 사람을 치료하라.”

스트레스는 몸과 마음을 모두 망가뜨린다. 현대인은 스트레스와 더불어 살아간다. 그런데 우리는 보통 스트레스 원인과 스트레스 반응을 혼동하여 사용한다. 스트레스 원인은 신체적 과로와 정신적 피로, 환경적 위험이다. 인간 안과 밖의 모든 것이 스트레스 원인이다. 최근 감정노동이 이슈다. 많은 직장인들이 고객의 감정을 위해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고 있다. 자신의 감정과 다른 감정을 요구받고 있다. 감정의 억압과 부조화는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스트레스 반응은 몸과 마음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모든 유기체는 스트레스 원인이 무엇이든지 동일한 스트레스 반응을 보인다. 반응은 경고기, 저항기, 소진기로 구분된다. 뇌에서는 신경전달물질이 작동하고, 몸에서는 신경계와 호르몬이 작동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한다. 저항기는 보통 수 시간에서 수십 년에 걸친다. 경고기와 저항기에 나타나는 증상은 일반 건강검진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소진기로 넘어간다. 이때 몸의 면역체계가 무너지고, 취약한 부위에 병이 오게 된다.

“현대인의 모든 스트레스는 노이로제에서 온다.” 성공전문가 트레이시는 노이로제를 부정감정이라고 정의한다. 스트레스의 원인도 간단히 ①목표와 의미 상실, ②부정감정, ③미완성 행위, 셋으로 정의한다. 우리는 몸 고생보다 마음 고생이 앞서는 시대를 살고 있다. 부정감정은 최고의 스트레스 원인이다. 우리 몸에서 정신독으로 작용한다. 정신독(Mental Toxin)은 가장 심각한 독이다. 알려진 부정감정만 무려 60여 개가 된다. 대표적인 것은 거절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다.

스트레스 완전 정복을 위한 탁월한 처방은 무엇인가?

첫째, 평가하자. 우선, 스트레스에 대한 인식이다. 스트레스 반응을 자세히 평가하는 것이다. 몸과 마음 중 어디에 주된 영향을 받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잠깐 지나는 것인지, 오래 지속되는 것인지도 알아야 한다. 다음, 스트레스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가능한 없앨 수 있는 것은 없애야 한다. 동시에 할 수 있는 모든 치료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스트레스가 상처가 된다면 상처치료를 해야 한다.

둘째, 관리하자. 과거에는 자기계발이 있었다. 일깨우고 개발할 게 많던 시절이다. 언제가 부터 자기관리란 말이 떠돌았다. 스스로 책임진다는 것이 상식화된 것이다. 이제 스트레스 관리가 대세다. 최근 기업의 화두는 건강경영이다. 현대인은 인생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낸다. 직장에서 가장 필요한 건강관리가 스트레스 관리다. 스트레스는 개인의 잠재능력을 제한한다. 직장인의 성과와 이직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는 관리여부에 따라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한다.

셋째, 내려놓자. 방하착(放下着)이라는 말이 있다. 집착에서 벗어나라는 의미다. 집착은 세상 일이 내 뜻대로, 내 욕심대로 되기를 바라는 것에서 온다. 집착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방법을 묻지 않고 그냥 내려놓는 것이다. 과거에는 “욕심을 버려라”는 말이 유행했다. 욕심이 많았던 시절을 반영한 것이다. 언제가 부터 “마음을 비우라”는 말로 바뀌었다. 비울 것이 욕심 외에도 분노·적대감·경쟁심 등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내려놓으라”는 말이 대세다. 행위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과도한 짐을 내려놓을 때, 여유와 평안이 찾아온다. 무위자연(無爲自然)이다.

이후경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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