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더에디션' 상표권 출원…분양업·건축업 동시 등록... 도급 사업 땐 기존 브랜드 그대로 유지
더에디션 로고./자료=특허청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대림산업이 새로운 주택 브랜드 론칭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브랜드는 디벨로퍼(developer·개발사업자)형 사업 방식으로 자체 개발해 임대 또는 분양으로 공급하는 건축물에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공사를 해주고 정해진 공사비만 받아가는 '도급형 건설사업'에는 기존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자체 사업에서는 새로운 브랜드를 입힌다는 얘기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 6일 '더에디션' 상표권을 출원했다. 이 상표권은 건물분양업, 부동산임대업 등과 관련된 36류와 건축업 등과 관련된 37류에 해당된다.

더에디션은 디벨로퍼형 사업 방식을 통해 주택을 건설할 경우 주택 브랜드로 사용될 예정이다. 기존에는 'e편한세상 OOO' 또는 '아크로 OOO'과 같은 작명 방식이었다면 '더에디션 OOO'으로 바뀌게 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추후 토지를 매입해서 직접 기획, 설계, 마케팅, 운영까지 맡는 디벨로퍼형 사업에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택 브랜드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디벨로퍼형 사업은 각종 프로젝트의 기획과 제안부터 설계, 자재 조달, 시공, 마케팅, 사후 관리와 운영까지 맡는 사업 형태다. 일단 성공만 하면 단순 도급 사업에 비해 2~3배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 경우 택지 확보도 건설사가 맡아야 하기 때문에 쓸만한 땅이 부족한 서울이나 수도권 내에서는 디벨로퍼형 주택 사업을 펼치기에는 쉽지 않다. 때문에 수도권 지역 보다는 사업성이 낮은 지방에서 자체개발사업이 많이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거기다 사업이 지연되기라도 하면 부채비율이 늘어나는 등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어 위험성이 높은 사업이다.

대림이 새 브랜드를 자체개발사업으로 조성된 건축물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도 이런 이유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를 두고 경쟁력을 확보해 리스크를 줄여보겠다는 의도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 대림이 새로운 브랜드를 자체개발한 주택에 적용한다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일 것으로 생각된다"며 "최근 건설사들이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리뉴얼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과 비슷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림은 호텔사업에 진출할 당시에도 이 같은 방식을 사용했다. 자체 브랜드 '글래드(GLAD)'를 앞세워서다. 글래드에는 대림의 개발 및 시공, 운영 능력 모두 녹아있다. 사업 기획과 개발은 대림산업이 시공은 주로 삼호가 담당한다. 호텔 운영과 서비스는 호텔과 리조트 계열사인 글래드호텔앤리조트(전 오라관광)이 맡는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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