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W9, 이랜드월드가 10년 만에 선보이는 패션 브랜드
캐시미어를 활용한 프리미엄 라인으로 2021년 매출 500억 목표
15일 이랜드월드가 W9 1호점을 오픈했다. / 사진 제공 = 이랜드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국내 패션산업을 선도하는 이랜드월드(패션)가 10년 만에 신규 패션브랜드를 론칭했다. 기존 젊은 층을 겨냥한 의류 브랜드에서 탈피해 폭넓은 연령층이 입을 수 있는 ‘에이지레스(Age Less)’를 모토로 프리미엄 의류 브랜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랜드 내 패션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이랜드월드는 15일 W9 1호점 매장을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 지하 1층에 오픈했다. W9은 '스파오'와 신발 '슈펜'을 성공시킨 이랜드가 10년 만에 선보인 정통 여성복 브랜드다. 고급스러운 소재와 모던한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러움을 추구해 20대부터 50대까지 넓은 연령층을 겨냥했다.

W9의 신규 출점은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 지난해 10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2주간 팝업스토어를 열어 1억 3000만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며 브랜드 성장 가능성이 확인됐다. W9은 연간 20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코엑스몰을 1호점으로 선택하고 폭넓은 고객 유입을 도모할 방침이다.

15일 이랜드월드가 W9 1호점을 오픈했다. / 사진 = 변세영 기자

지금까지 이랜드패션 내 독보적인 효자 브랜드는 ‘스파오’로 꼽혀왔다. 2009년 론칭 이후 3년 만에 1000억원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 30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10년 만에 3배 이상 성장했다. 스파오는 빠르고 신선했다. 세일러문, 해리포터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통해 유니크한 컬렉션을 출시하며 10대에서 20대 초반 젊은 층의 취향을 저격했다. 또한 베트남 현지 공장을 통해 의류 생산부터 매장 진열까지 단 ‘5일’밖에 소요되지 않아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었다.

이랜드패션을 견인하는 또 다른 브랜드로 ‘미쏘’도 있다. 세련되고 모던한 이미지의 여성복을 다루는 미쏘는 비즈니스 캐주얼룩부터 오피스룩까지 다양한 라인을 선보여 왔다.

여기에 가방, 구두 등 액세서리 잡화라인까지 추가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트렌디한 코디를 가능케 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미쏘는 약 1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쏘가 천억 원대 메가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타켓 설정이 한몫했다.

미쏘는 오피스 고객을 겨냥해 블라우스, 정장바지 등 비즈니스 캐주얼을 확대해 20~30대 여성들을 사이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에 성공했다는 시각이다.

15일 이랜드월드가 W9 1호점을 오픈했다. / 사진 = 변세영 기자

미쏘·스파오와 W9의 가장 큰 브랜드 특징은 프리미엄의 강화다. W9은 몽골 에르도스 초원에서 생산된 '섬유의 보석' 캐시미어를 활용한 고급 라인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F/W 컬렉션에 나오는 구스 제품의 경우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몽클레르가 사용하는 헝가리 구스를 활용해 높은 퀄리티를 구현했다. 프리미엄 라인이지만 가격을 놓치지 않았다.

W9은 이랜드월드의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캐시미어 원단을 합리적인 가격에 확보한다. 이 때문에 W9의 캐시미어 제품은 국내 캐시미어 의류브랜드와 비교해 30% 이상 저렴한 가격을 취한다.

이랜드는 상반기 50개 점을 목표로 연말까지 W9을 80호점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공격적인 매장 확장을 기반으로 2021년 브랜드 매출 500억원, 이어 3년 안에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는 ‘메가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W9 관계자는 “이랜드가 가지고 있는 유통채널 플랫폼을 이용해 매장을 확대하고, 여기에 기존 이랜드 패션 브랜드와 차별화한 이미지로 백화점 채널까지 진출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라면서 “소재 고급화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브랜드 이미지인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을 추구하며 고객을 잡겠다”라고 말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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