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대차 선봉에 나선뒤 글로벌자동차업계 시장진출에 군침
필요성에 공감대 형성했지만 갈길은 멀어... 각 메이커 연구개발에 잰걸음
PAV 콘셉트 S-A1/사진=현대차그룹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SF영화 ‘백 투 더 퓨처' 속 하늘을 나는 타임머신 자동차 '드로이안'이 상상 속 미래가 아닌 실현 가능한 오늘이 됐다. 현재 전 세계 약 200여개 업체들이 도로를 벗어나 하늘길 개척에 속도를 내며 PAV(개인용 비행체) 제작에 뛰어들었다.

국내 자동차 업체에서 가장 발 빠르게 하늘길 개척에 나선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플라잉카 외부 인재 2호를 영입하며 UAM(도심모빌리티항공) 부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개인비행체를 공개하며 이동의 의미를 하늘까지 확대했다.

1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미국 항공컨설팅 업체 ‘어센션 글로벌’의 설립자 파멜라 콘을 UAM부서 글로벌 전략·운영 담당 상무로 임명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출신 신재원 부사장 영입 이후 두 번째다. 콘 상무는 항공컨설팅 업체인 어센션 글로벌에서 항공 관련 신기술 도입 및 정책 전략 전문가로 활동했으며 그동안 업계의 경험을 살려 현대차 UAM 분야의 상업화 및 규제 정책 부문을 담당할 예정이다.

콘 상무는 “현대차그룹은 UAM 분야를 발전시키는 데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간 UAM 업계 경영진에 자문을 해왔다면 이제는 현대차그룹에서 실행에 옮겨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늘길 인재 1호로 합류한 신재원 부사장은 UAM 합류 이유에 대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혁신 의지에 동의했다며 이유를 밝혔다. 콘 상무 역시 정 수석부회장의 하늘길에 대한 의지가 합류의 배경이 되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의 하늘길 개척은 지난 CES에서 구체화 됐다. 현대차는 세계 최대 모빌리티 기업인 우버 PAV(Personal Air Vehicle: 개인용 비행체)를 기반으로 한 UAM(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실물크기의 PAV(개인용 비행체) 콘셉트를 최초 공개했다. 현대자동차는 우버의 항공 택시(Air Taxi) 사업 추진 조직인 ‘우버 엘리베이트(Uber Elevate)’와 협업을 추진하게 된다.

사진=현대차그룹

날개 다는 글로벌 기업들... 2040년까지 1800조원 규모 성장

현대자동차와 더불어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하늘길을 잡기 위해 초석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 약 200여개 업체들이 PAV(개인용 비행체) 제작과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에 뛰어들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시장 규모가 1조5000억달러(약 18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정부도 2025년까지 플라잉카 실용화를 목표로 하는 '2030 미래차 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하며 플라잉카 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대차와 손 잡은 우버는 일찍이 지난 2016년부터 도심형 비행체 개발에 돌입했다. 미국 벨, 보잉·엠브레어 등 세계 유수 항공기 제작사와 협업은 물론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과 공동연구를 통해 항공택시 개발 프로세스를 외부에 개방, 개인용비행체(PAV) 제작 기업의 개발에도 협업 중이다. 더불어 오는 2023년 호주에서 '에어 택시 서비스'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토요타도 2017년 플라잉카 스타트업 '카티베이터'에 소액 투자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전까지 플라잉카를 상용화해 올림픽 성화 봉송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우디는 2018년 이탈디자인, 에어버스와 함께 개발한 수평·수직이동 자율주행전기차 콘셉트인 ‘팝.업 넥스트(Pop.Up Next)’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으며 포르쉐 역시 미국 비행기 제조업체 보잉사와 항공운송 분야에서 서로 제휴하기로 합의, 양사는 ‘프리미엄 도시 항년 이동성 시장과 도시 교통의 영공 확장’ 부문을 연구하고 있다. 포르쉐는 2018년 제네바 모토쇼에서 “10년 안에 플라잉카를 선보인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벤츠 EQ Future 내 전시되어 있는 볼로콥터/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하지만 플라잉카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도심 항공기는 획기적 아이디어지만 이착륙 때 대량의 배터리 에너지가 소모되고, 사고 땐 상상 이상의 피해가 이어진다”며 추가적 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현대차가 플라잉카의 미래를 제시한 2020 CES에서 기조연설은 한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AG 및 메르세데스-벤츠 AG 이사회 의장은 플라잉카의 상용화와 대중화를 위해선 시간이 필요함을 언급하며 양사의 비전은 엇갈렸다.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AG 및 메르세데스-벤츠 AG 이사회 의장은 “훌륭한 창업가 팀이 만든 “볼로콥터(Volocopter) 등 이미 하늘을 나는 이동 수단이 존재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와 같은 이동수단을 표준적인 이동 수단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거리감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 역시 플라잉카에 관련해 입을 열었다. 지난 14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신년간담회에 참석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은 플라잉카 개발에 대한 질문에 "플라잉카처럼 도로와 하늘을 연결하는 식의 이전에 없던 새로운 이동수단의 등장은 필연적“이라면서 ”그룹 차원에서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밝혔다.

그는 또 "플라잉카에 대한 규제가 풀어지고 이동 생태계를 둘러싼 다양한 분야의 기술 발전 양상, 각국의 법률과 규제의 변화 등을 고려하면 향후 미디어 커뮤니케이션과 교통이 서로 합해지는 솔루션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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