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그룹의 경영성과를 성찰하며 과거의 성공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시장에 앞장서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을 주문했다.

1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전날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2020 상반기 LOTTE VCM (Value Creation Meeting)’을 개최했다.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사장단, BU 및 지주 임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신동빈 회장은 VCM을 통해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 부문 실적 부진과 다른 부문의 성장 둔화를 우려했다는 분석이다.

신 회장은 "오늘은 듣기 좋은 이야기를 드리지는 못할 것 같다"며 "우리 그룹은 많은 사업 분야에서 업계 1위 위치를 차지하고 성장해 왔지만, 오늘날도 그런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라고 걱정을 표했다.

그는 "현재와 같은 변화의 시대에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말하면서 "기존의 성공 스토리와 위기 극복 사례, 관성적인 업무 등은 모두 버리고 게임 체인저가 되자"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 둔화, 국가 간 패권 다툼,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고령화, 저출산, 양극화, 환경문제 심각화 등 전 사업 부문에서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 되며 스스로 기존의 틀을 깨고 시장의 룰을 바꿔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신동빈 회장은 과감하고 빠른 판단을 강조했다. 모든 사업 부문의 수익성과 미래 성장성을 분석해 시대에 뒤떨어진 부분이 있다면 전략을 빠르게 재검토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해 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와 함께 모든 사업 부문의 수익성과 미래 성장성을 면밀히 분석한 뒤 자원 배분과 투자를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롯데는 지난 2018년부터 매년 두 차례 VCM을 열고 있다. 상반기 VCM은 롯데그룹의 모든 계열사가 모여 새해 목표 및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로 운영되고 있다.

변세영 기자 seyoung@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