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B국민은행, 2015년 신한은행에 이어 나라사랑카드 계약 체결…10년 단위로 입찰
국민은행, 나라사랑금융부 설치해 군 마케팅에 활발
IBK기업은행 역시 발급 가능한데 국민카드 발급이 좀더 많아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가 역마진이 큰 '나라사랑카드'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연합뉴스, KB국민카드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KB국민은행이 역마진이 큰 '나라사랑카드' 유치에 적극적이라 눈길을 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2015년 나라사랑카드 입찰에 참여, 사업권을 따냈다. 이전에는 신한은행이 10년간 나라사랑카드를 발급했다. 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함께 사업권을 따냈는데, 현재 가입자 수는 국민은행이 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카드는 징병검사 시 국민은행과 기업은행 중 선택해 발급받을 수 있다. 군복무 및 예비군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국가기관이 병역 의무자에게 주는 각종 여비 및 급여를 온라인으로 수령할 수 있는 전자통장이자 병역증 및 전역증 기능을 수행하는 다기능 스마트 카드다.

매주 장병들이 입대를 하기 때문에 가입자가 늘어나는 나라사랑카드는 사용에 따른 혜택 때문에 사실 역마진이 큰 상황이다.

'KB국민 나라사랑카드'의 경우 군마트인 PX와 GS25 해군마트에서 환급할인을 해준다. 10만원 이상 결제시 20%를 할인해주는데 월 최대 5만원을 아낄 수 있다.

또 'KT나라사랑카드 통화서비스' 및 'KT나라사랑 요금제'의 경우 자동이체시 10% 환급할인을 해준다. 여기에 KB손해보험 단체보험에도 무료로 가입돼 군부대 내 화재, 폭발, 붕괴사고, 일반사고 등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본인 결혼이나 부모의 조사 발생시 꽃바구니와 축하 화환까지 제공한다. 각종 급여이체, 국민은행 ATM기기 인출 및 이체 수수료 등 금융수수료가 면제된다. 후불 교통기능을 선택할 경우 대중교통 이용시에도 20% 청구할인이 된다. 여기에 CGV, 스타벅스, 놀이공원, 패밀리 레스토랑, 교보문고, 어학시험, 통신요금 자동이체 할인까지 혜택이 다양하다.

고객이 많이 쓸수록 카드사는 손해를 보는 상품이다. 또 나라사랑카드 특성상 병역증과 전역증 기능에 대한 관리운영대행 사업을 하는 군인공제회 C&C에 수수료도 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은행은 '나라사랑금융부'를 두고 군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우선 장기적 고객 확보 차원이 가장 큰 이유다. 지난해 기준 육군만 46만4000여명이다. 카드기능이 추가된 대학교 학생증과 더불어 20대 초중반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카드인 셈이다.

20대 초반에 거래한 은행과 사용하는 카드를 꾸준히 사용하는 '락인(Lock-in) 효과'를 생각하면 장기 고객 확보를 위한 투자인 셈이다.

또 병사들 월급 외에도 가족들이 주는 용돈 등을 감안하면 은행 입장에서는 예금이 늘어나고, 카드사 입장에서는 가맹점 수수료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육군에 따르면 작년 2월 병사들의 평일 일과 후 외출 제도 전면 시행 후 작년 말까지 14만7000여명의 병사가 외출해 모두 44억1000만원 정도를 소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나라사랑카드를 위해 계좌를 개설하는 장병도 있는만큼, 고객 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며 "나라사랑금융부를 따로 두고 군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큰 그림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나라사랑카드 가입자를 장기 고객으로 생각해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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