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소통을 통한 원만한 관계 유지가 비결
KB국민·KEB하나·우리은행 임단협 진행 중
‘부정선거’ 임단협 변수로 작용할 수도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이 원만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빠르게 임단협을 체결했다./김형일 기자,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노조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이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빠르게 체결해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일반직의 경우 2%, 리테일 서비스와 사무인력은 3.5%를 인상하기로 노조와 합의했다. 올해 성과급은 190%로 지난해 300% 대비 낮아졌다. 최대실적을 거뒀지만, 일부 항목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해서다.  

농협은행은 노조와 직무 구분 없이 2% 인상하기로 했다. 성과급은 200%로 이달과 오는 10월 각각 100%씩 나눠 지급할 예정이다.  

타 은행에 비해 빠르게 임단협 체결에 성공한 두 은행은 ‘소통’을 통해 노조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게 그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경영진과 노조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원만한 관계 유지도 여기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임단협에서 노조 의견에 따라 직원과 직원 배우자에게 매년 실시하던 건강검진을 배우자 대신 친가·처가 부모도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며 “미혼 직원은 부모 중 한 명을 대상자로 추가했다”고 말했다. 

또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혼 직원에게 전달되던 결혼축하상품권도 미혼 직원에게 욜로지원금 형태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농업인의 소득 극대화와 농업 가치 확산을 목표로 하는 조직”이라며 “이러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노사관계도 사용자와 피고용자가 아닌 협력적 동반자라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고 상호우호적 협력관계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임단협이 장기화 될 경우 ‘부정선거’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악의 경우 협상 파트너가 바뀔 수 있어서다. 

국민은행은 류제강 노조 수석부위원장과 협상을 하고 있다. 류 부위원장은 국민은행 차기 노조위원장에 당선됐지만 부정선거 의혹에 휩싸여 있다. 낙선후보 측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다. 

낙선후보 측에서는 류 부위원장이 선거 과정에서 상대 후보자를 매수하고 상대 후보자는 4차례에 걸쳐 2300건의 단체문자를 발송했다고 주장했다. 만약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고 류 부위원장이 경고 3번을 받으면 류 부위원장은 당선 무효 처리된다.

하나은행도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다. 16일 하나은행 노조위원장으로 취임한 최호걸 위원장은 본격적으로 임단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지만 역시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함께 결선에 올랐던 정우영 후보 측은 최 위원장의 불법 선거 운동 의혹을 제기했고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최 위원장에게는 불법 선거 운동 의혹 해소와 임단협 협상 타결이라는 과업이 주어졌다. 

우리은행은 차기 은행장이 선임되지 않았지만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우리은행장을 겸임하고 있는 손태승 회장이 박필준 노조위원장과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다. 양측의 입장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만간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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