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대·롯데카드 이어 KB국민카드도 가세
고객 편의성 제고·새로운 수익 확보 기대
시중은행 대비 저렴한 수수료로 경쟁력 확보
카드사들이 앞 다퉈 해외송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픽사베이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시중은행들이 장악했던 해외송금 시장에 신용카드사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16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현재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해외송금 서비스를 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이르면 이달 중 해외송금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 중이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 역시 해당 서비스 출시를 검토 중이다.

카드업계가 해외송금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는 것은 신사업 진출에 따른 수익 다각화와 고객 편의성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 2018년 ‘혁신 성장과 수요자 중심의 외환제도·감독체계 개선방안’을 내놓으면서 카드·저축은행 등 제 2금융권도 해외송금 업무를 취급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5월에는 송금 한도를 건당 3000달러에서 5000달러로 상향 조정돼, 해외송금 시장을 놓고 카드업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양상이다.

국내 카드업계에서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곳은 현대카드였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8년 4월 현대카드 회원 전용 서비스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특히 송금 수수료를 3000원으로 크게 낮추면서 주목을 받았다. 기존에는 해외송금 시 송금 수수료, 중개 은행 수수료, 수취 수수료, 전신료 등 부대비용이 발생해 송금액의 4~6%를 수수료로 지불해야 했다.

이 때문에 적게는 5000원에서 3만원까지 수수료가 발생했다. 그러나 현대카드는 이러한 부대비용 없이 송금 수수료를 3000원으로 낮추면서 고객들의 수수료 부담을 크게 줄였다.

또 별도의 계좌개설이나 공인인증서 설치, 영업점 방문이 없어도 현대카드 아이디로 로그인을 하면 회원 본인 카드 결제계좌에서 간편하게 해외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송금 소요시간은 짧아졌다. 그간 해외송금 시 1일에서 최대 5일 가량 소요됐지만 현대카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1~3일밖에 걸리지 않는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2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외화 송금이 가능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롯데카드 역시 저렴한 수수료와 단축된 송금 소요 기간으로 고객 시선을 사로잡았다.

국가별로 차이는 있지만 해외송금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신료, 중개수수료, 수취수수료 등의 비용이 없어, 송금수수료를 3000~5000원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이다. 10개 통화로 11개국에 송금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중국, 캐나다 등으로 송금 국가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회원들에게 차별적 혜택 및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였다”며 “국내 시중은행·인터넷은행보다 저렴한 수수료로 빠르게 송금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서비스를 통해 국내 인터넷은행 및 카드사 최초로 베트남 은행 계좌로도 송금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는 현재 해외송금 서비스 출시를 위한 막바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이달 중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송금 수수료는 은행 수수료 대비 10분의 1 수준에서 책정할 예정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송금 시장은 국내 체류 외국인 증가와 유학생 송금수요가 증가하면서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카드사들이 새 수익원 확보 차원에서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지금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구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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