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여름 에어컨은 옛말…4계절 가전으로 진화
인공지능 스마트케어 및 공기청정기능 강화
삼성전자 모델들이 2020년형 '무풍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무풍큐브'를 소개하고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20년 새해부터 연달아 에어컨 신제품을 선보이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이제 에어컨은 여름철 가전이 아닌, 4계절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계절을 잊은 양사의 신제품 경쟁이 뜨겁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2020년형 ‘LG 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 29종을 선보이고 같은 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전날 서울 우면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서 2020년형 ‘무풍에어컨’을 공개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2016년 세계 최초 ‘무풍에어컨’을 선보이며 직바람 없이 빠르고 강력한 냉방 ▲2018년 음성인식 적용 등 더 강화된 AI 기능 ▲ 2019년 바람문을 없앤 ‘갤러리’ 디자인까지 지속적인 혁신을 이뤄 왔으며, 올해는 4계절 필수가전이 된 에어컨을 소비자들이 더 편리하게 사용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3세대 인공지능 스마트케어 LG전자의 휘센. /이승훈 기자

LG전자의 신제품은 ▲단순히 시원한 바람을 내보내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들이 건강한 바람을 즐길 수 있도록 바람이 지나가는 길을 자동으로 관리해 주는 4단계 청정관리 ▲기후 변화, 주거환경 등을 고려해 에너지 효율은 유지하면서 1평 더 넓어진 냉방 면적 ▲사용자의 활동량까지 감지해 에어컨이 스스로 운전모드를 최적화하는 3세대 인공지능 스마트케어 ▲업계 최고 수준의 인버터 제어 기술로 구현한 에너지 효율 등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한다.

인공지능 스마트케어 향상

특히 양사는 인공지능 스마트케어를 내세워 시장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빅스비를 이용한 음성인식 기능을, LG전자는 사물인터넷·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 활용한 ‘프로액티브 서비스’로 사전 관리 기능 등을 강화했다.

삼성전자의 무풍에어컨 갤러리에는 ▲소비자가 집 근처에 오면 에어컨을 동작시킬 지 묻는 '웰컴쿨링' ▲공기질을 인식해서 스스로 동작하는 '인공지능 청정' ▲실내온도 변화 패턴을 학습해 에너지 누수를 감지해 알리는 '에너지 절감모드' ▲화자를 인식해 사용 패턴을 학습하고 최적으로 운전해 주는 기능 ▲음성인식만으로 에어컨뿐 아니라 다른 가전제품까지 제어하는 기능 등이 탑재되어 있다.

삼성전자가 15일 서울 우면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형 ‘무풍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무풍큐브’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이재환 상무, 유미영 상무, 서형준 마스터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에 인공지능 빅스비를 적용한 음성인식 기능을 스탠드형뿐만 아니라 벽걸이형(무풍에어컨 벽걸이 와이드)에도 확대 적용해 방안이나 거실 어디에서든 음성 명령만으로 제품을 간편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무풍에어컨 벽걸이 와이드는 모션센서 탑재로 사용자의 재실 여부에 따라 제품을 제어해 주는 기능도 적용돼 절전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LG 휘센 씽큐 에어컨은 고객들이 인공지능의 편리함을 느낄 수 있도록 더욱 진화한 3세대 인공지능 스마트케어를 탑재했다.

신제품은 실내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사람이 있다면 활동량은 얼마나 되는지를 감지해 스스로 최적의 운전모드로 동작한다. 또 에어컨은 고객이 묻지 않아도 상황에 따라 변경되는 운전모드를 음성으로 알려주고 필요한 정보를 알아서 말해준다.

LG전자는 가전제품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해주는 ‘프로액티브 서비스’를 신제품에 적용했다. 에어컨은 제품의 작동상태를 분석해 극세필터 청소, 냉매량 부족에 따른 점검, 실외기 주변의 온도 상승에 따른 환기 등이 필요한지에 대해 사전에 감지하고 스마트폰의 LG 씽큐(LG ThinQ) 앱을 통해 알려준다.

공기 청정기능 탑재 및 관리기능 차별화

양사는 에어컨에 공기청정기능을 강화한 점은 비슷하다. 최근 미세먼지 등 공기오염으로 인해 대기질을 관리해주는 청정기능이 에어컨에도 필수 기능이 돼버렸다. 삼성전자는 3중 필터시스템에 ‘e-헤파(HEPA) 필터’까지 더해 넓은 공간도 빠르게 청정해 주는 ‘대용량 미세청정’ 기능을 탑재했다.

LG전자도 이번에 출시하는 신제품 전체 모델의 90% 이상에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했다. 신제품은 극세필터, 초미세미니필터, 초미세플러스필터, 집진이오나이저 등 4단계 필터 외에 지름 1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이하의 초미세먼지까지 감지할 수 있는 PM1.0 센서를 갖췄다.

다만 양사의 ‘에어컨 관리’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무풍에어컨 갤러리와 벽걸이 와이드에 일년 내내 편리하고 위생적으로 제품을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이지케어’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이지케어 기능으로 고객이 별도의 도구 없이 전면 패널 전체를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해 내부 팬의 블레이드까지 직접 청결하게 관리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열교환기를 동결시킨 후 세척하는 기능도 새롭게 적용해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의 위생까지 고려했으며, 에어컨 가동을 종료할 때마다 남아있는 습기를 깔끔하게 없애는 3단계 자동 청소 건조 기능도 갖췄다.

왼쪽부터 LG전자 RAC연구개발담당 배정현 상무, 에어솔루션사업부장 이감규 부사장, 한국B2B마케팅담당 임정수 담당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4단계 청정 관리’ 기능을 주요 강점으로 내세웠다. ▲1단계, 필터 클린봇으로 필터 먼지를 1주일 마다 자동 청소 ▲2단계, CAC(한국공기청정협회로부터 에어컨용 공기청정기 표준) 획득 ▲3단계, 자동건조로 에어컨 내부 습기 제거 ▲4단계 UV-LED로 바람을 만드는 팬을 99.9% 살균 등이다. 사용자는 6개월에 한 번씩 먼지통만 비워주면 된다는 설명이다.

이재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삼성 무풍에어컨은 2016년 첫 출시 이래 냉방 성능은 물론 청정 기능과 디자인까지 진화를 거듭하며 사계절 필수가전으로 자리매김해 왔다”고 말했다.

이감규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휘센 씽큐 에어컨을 사용하는 고객들은 더 편리하고 쾌적하게 제품을 관리하고 인공지능의 편리함을 직접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