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GV80 출시 앞두고 GLC 출시일정 앞당겨... 시장 뺏길라 초긴장
1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네시스 GV80 신차 발표회에서 이원희 현대차 사장 등 관계자들이 포토세션을 갖고 있다. / 사진=현대자동차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제네시스가 후륜구동 기반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GV80을 출시했다. 국내 대형 SUV 시장은 벤츠·BMW 등 고급 수입차 브랜드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GV80의 진출로 판도가 뒤 바뀔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플래그십 SUV 왕자의 자리를 두고 제네시스와 메르세데스-벤츠 신경전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GV80 출시 당일에만 1만5000여 대 계약됐다. GV80은 지난 2018년 뉴욕 모터쇼에서 콘셉트카를 처음 공개하고 폭발적인 반응이 있었다. 오랜시간 기다려온 만큼 GV80은 출시하자마자 SUV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제네시스 GV80 출시 전부터 경쟁모델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것은 벤츠 GLE과 GLC이다. 특히 벤츠 GLC는 오는 21일 출시를 앞두고 있어 두 신차의 경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GV80 3.0 디젤 모델 가격은 6580만 원부터 시작하고, 벤츠 GLC는 7220만원이다. 벤츠가 프로모션 진행 중이지만 가격부분에서는 GV80이 먼저 잡았다. 

벤츠 더 뉴 GLC 쿠페 / 제공=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GV80은 작년 11월 말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내부사정으로 지난 15일 출시를 확정했다.

하지만 15일은 벤츠가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EQ 퓨처 전시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기로 일찌감치 확정한 날짜였다. 이어 21일에는 벤츠의 새해 첫 번째 차로 GLC와 GLC 쿠페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고 시승 행사를 예정하고 있었다.

제네시스 GV80 출시과 벤츠의 신년 감담회가 같은 날로 결정되면서 벤츠는 급히 일정을 하루 앞당겼다. 한국수입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량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벤츠의 지난해 성과를 정리하고 올해 계획을 발표하는 중요한 자리에 GV80에 가려질까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브랜드에서 신차를 내놓을 때, 출시행사와 함께 미디어 시승을 같은 날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벤츠는 21일 GLC와 GLC 쿠페 부분변경 모델 시승 일정을 먼저 확정하고, 13일 오전 신차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관계자는 "벤츠가 날짜 한번 빼앗겼다. 이에 GV80보다 먼저 GLC를 출시해 분위기를 선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덕분에 벤츠가 2020년 신년 첫 번째 차 타이틀를 가져가게 됐다"고 말했다. 

벤츠 관계자는 "요즘 대부분의 자동차 브랜드가 출시와 시승을 같은 날 하는 건 맞다. 하지만 국내 브랜드와 달리 수입차의 경우 시승 행사를 진행하기 위한 자동차 수급에 어려움이 많다. 다른 차종을 의식해서 일정을 달리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020년 첫 신차는 벤츠 GLC가 가져갔지만, GV80의 무서운 속도의 판매기록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두 모델의 신경전 분위기는 점점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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