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전 세계 2억 장 이상의 누적 음반 판매고. '로큰롤 명예의 전당', '영국 음악 명예의 전당' 입성. 전설적인 그룹 퀸이 다시 한 번 한국을 찾았다.

퀸은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내한 공연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의 취재진과 만났다.

퀸의 이번 단독 콘서트는 18일부터 이틀 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다. 2014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렸던 '슈퍼소닉 2014'의 헤드라이너로 한국 땅을 밟은 지 약 5년 5개월 만에 열리는 퀸의 공연이라 지난 해 내한 소식이 알려진 뒤부터 한국 관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지난 해 여름 북미에서 시작된 '더 랩소디 투어'의 일환이다. 퀸과 함께 이번 공연을 진행하는 아담 램버트는 "프로덕션 자체에 자신감이 있다. 정말 멋있는 프로덕션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기대를 가져 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램버트는 지난 2012년부터 퀸과 함께하며 지난 1991년 세상을 떠난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2012년부터 램버트가 퀸과 함께 진행한 공연은 200여 회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퀸은 무척 친숙한 밴드다. 특히 지난 2018년 개봉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큰 흥행 이후 퀸에 대한 대중적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기자회견에 자리한 브라이언 메이는 "한국에서 ('보헤미안 랩소디'가) 성공적이었다는 건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었지만 공항에 도착해선 진짜 깜짝 놀랐다. 어린 친구들이 마치 공연장의 관중처럼 우리에게 환호를 보내 주더라"며 "그런 나이대의 관중의 환호를 들은 게 오랜만이라 놀랐다. 영화로 인해 우릴 좋아해 주는 관중의 평균 연령이 낮아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 내한 이후인 지난 5년 여 간 한국의 팝 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에 대해서도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로저 테일러는 "K팝이 세계를 지배하게 됐다는 것에 대해 축하 인사를 하고 싶다. 앞으로도 계속 잘되길 바란다"면서 "우리가 하는 음악과 K팝 사이에는 살짝 괴리감이 느껴질 수 있겠지만 영국에서도 K팝이 히트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인기에 대해서는 익히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메이는 "우리가 젊었을 때는 락앤롤이 전부였다. 그게 젊은이들의 언어였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사람들이 '락앤롤은 죽었다'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론 그렇게 되지 않았다. 락앤롤은 관객들과 함께하며 성장하고 변화했다. 앞으로 K팝은 어떤 변화를 겪을지 궁금하다. 현재의 맥락을 이어갈지 관객들과 함께 조금씩 변화할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1971년 영국에서 결성, 1973년 셀프 타이틀 앨범 '퀸'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한 퀸. 약 5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계속해서 공연을 진행하는 '현역형 밴드'로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30대 때와 물론 몸 상태가 다르다"고 운을 뗀 메이는 "운동은 물론 식단 조절에도 신경을 쓴다. 특히 최근 한 달 간은 비건(엄격한 채식주의) 식단을 섭취하고 있다. 동물 보호 활동을 하면서도 고기 섭취는 지속해 왔는데 그런 부분에서 고민이 드는 게 사실이었다. 그래서 비건 식단을 실행했고, 그 덕에 더 에너지를 얻는 기분이다. 어제는 사찰 음식을 먹으러 갔다. 맛있는 두부 요리가 많더라. 예전 한국의 어르신들은 건강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로저 테일러는 "나는 드럼을 치니까 그것만으로도 운동이 된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담 램버트는 "한국하면 떠오르는 게 '열정적인 관객들'이다. 퀸과 공연을 할 때마다 맨 앞줄에 있는 관객들의 호응에 깜짝깜짝 놀라곤 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브라이언 메이는 기자회견을 마치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며 한국 팬들에 대한 애정을 끝까지 보였다.

사진=OSEN

정진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