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골프웨어를 입고 있는 고진영의 모습. /한세엠케이 홈페이지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골프의류업계 트렌트가 이전보다 퍼포먼스와 전문성 강화로 진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LPGA 골프웨어’와 와이드앵글 등을 보면 이러한 트렌드를 감지할 수 있다.

LPGA 골프웨어는 최근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골프의류 브랜드로 꼽힌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라이센스를 받아 한세엠케이가 지난 2016년 7월 런칭한 브랜드다. 지난해 이 골프웨어를 입은 선수들은 한국과 미국에서 총 11승(업계 최다승)을 합작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이 5승을 쓸어 담았고 장하나(28)가 2승을, 임희정(20)이 3승을, 이승연(22)이 1승을 수확했다. 스타일이나 화려함을 앞세우기보다는 실력으로 승부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과거 ‘필드 위의 패셔니스타’로 불리던 김하늘(32), 이보미(32), 안신애(30) 등은 맵시와 스타일리시를 강조한 골프의류의 트렌드를 주도했지만, 이제는 퍼포먼스, 즉 기능성에 초점을 둔 의류의 수요가 늘고 있다.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와이드앵글의 한 관계자는 16일 본지와 통화에서 “브랜드 전략 회의 때 이전 시즌 기능성 라인에 대한 매장 판매 반응이 좋게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잠재적으로 골프의류를 소비하는 사람들이라 봤을 때 퍼포먼스 라인을 강조하는 쪽으로 가는 게 내부적으로 승산이 있다고 봤다”며 “그래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서 활동 중인 홍순상(39) 프로도 영입했다. 그로 인해 프로 라인과 골프 전문성을 강화하려 한다”고 밝혔다.

최근 홍순상과 1년간 의류 후원 계약을 체결한 와이드앵글은 다가오는 시즌 ‘홍순상 프로 라인’을 전개한다. 선수의 착용 피드백을 반영해 업그레이드된 고기능성 소재 제품으로 골퍼들의 경기력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다.

와이드앵글은 골프 스윙에 최적화된 퍼포먼스 기능성 소재 중심의 그린 라인은 58%에서 65%로 확대하는 반면, 일상과 필드 겸용으로 실용성을 중시한 캐주얼 웨어인 오렌지 라인은 기존 42%에서 35%로 축소했다. 제품과 디자인에도 기능성을 강화했다. 날씨 변화 등 계절적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골프 특성을 반영해 냉감 기능을 극대화할 예정이며 계절별 킬러 아이템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와이드앵글 마케팅팀은 “필드 최적화한 퍼포먼스 이미지와 제품의 기능성 강화를 통해 두 골퍼(Do golfer)들을 공략해 매출 상승을 꾀하고 있다”며 “업계를 대표하는 장수 브랜드로서 이번 기회를 활용해 퍼포먼스 골프웨어로 또 한 번 도약을 꿈꾸고 있다. 선도하는 브랜드로서의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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