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조던' 농구화를 들고 서 있는 허재(가운데) 전 국가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왜 인간은 스포츠에 열광하며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까". 스포츠의 근본적인 물음에 정해진 답은 없다. 하지만 승리에 대한 열망 내지는 욕망이라는 대답에 고개를 가로 저을 이 역시 많지 않다.  이런 스포츠의 본질이 기술과 만난다면 어떨까. 기술이 "잘하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에 날개를 달아준다면 이보다 더 환상적인 결합은 없을 것이다. 빅데이터의 시대, 스포츠 4차 산업은 거대한 성장 엔진을 내포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셈이다. 

◆4차 산업혁명과 스포츠 용품

"잘하고 싶다", "이기고 싶다"는 마음에 사람들은 더 고성능의 장비에 투자하고 유명 선수가 사용하는 브랜드에 로열티를 갖는다. 데이법3법이 이런 인간의 욕망을 파고든 스포츠용품 산업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스포츠 4차 산업혁명 시대 스포츠용품은 대혁신을 이루고 있다. 종전 대량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3D 프린팅,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loT) 등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경기력 향상을 위한 개인맞춤 또는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신속하게 변하고 있다.

loT 기술을 응용한 웨어러블 제품들이 이슈의 중심에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연매출 6조원의 언더아머는 스마트 신발, 스마트 잠옷 등 loT 기술이 적용된 스포츠용품을 출시하고 있다. 프로선수들에게 있어 스포츠용품의 변화는 더욱 눈부시다. 

메이저리그 강타자 마이크 트라웃(27·LA에인절스) 등이 사용하는 스마트 배트는 스윙 속도, 궤적, 각도 등을 손쉽게 분석하고 있다. 또 배드민턴, 테니스, 골프채 등에 사용하는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짜리 분석장비도 이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오심 줄고 수입 늘고

'오심도 경기의 일부다'는 말이 있다. 경기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100% 정확한 판결을 내릴 수 없다는 말을 다소 낭만적으로 꾸민 말에 불과하다. 오심은 결국 스포츠의 근간이 공정한 경쟁을 흔드는 악의 축이다. 때문에 많은 스포츠 종목에서 오심을 줄이기 위한 고민이 깊다.

선수보다 심판이 많은 경기가 수두룩하다. 그 중 테니스는 매우 극단적이다. 선수 두 명에 주심 1명 9명의 선심이 경기에 배치된다. 오심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첨단기술과 만나면서 테니스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영상기반의 판결을 통해 실시간으로 팬과 관중이 경기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이런 영상기반 판결 기술은 테니스에만 적용되지 않는다. 축구, 야구, 농구, 배드민턴, 배구 등 다양한 종목에서 정확한 판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스포츠경기 중 판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TV, 인터넷을 통해 팬들이 시청하는 중계에도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을 전달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이 적극 사용되고 있다. 

2016년부터 메이저리그는 미사일 추적 기술 및 영상 처리 기술을 점목한 스탯캐스트를 개발해 메이저리그 중계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KBO 이런 노력을 게을리하고 있지 않다. 이런 노력은 시청자 증가 및 광고 수입 증가로 이어진다. 

데이터3법이 가로 막고 있던 장벽이 걷혔다. 

팬들의 요구를 식별해 스포츠 산업 내 보수적인 제도를 과감히 개선하고 최첨단 기술 도입을 통해 스포츠 산업의 데이터와 지식,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하겠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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