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KOVO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우리카드가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스퍼트를 끊었다.

우리카드는 4라운드가 진행되고 있는 16일 오전 기주느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현대캐피탈전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시즌 전적 15승 6패·승점 42로 가장 먼저 승점 40 고지에 올랐다. 또 2위 대한항공(승점 39·14승 7패), 3위 현대캐피탈(승점 33·11승 9패)과 승점 차를 벌리며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최근 5연승이다. 이중 3승이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매년 하위권에 머물렀던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로 도약하며 봄배구에 진출했다. 창단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하며 ‘장춤의 봄’을 맛봤지만, 못내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지난 시즌 주포 리버만 아가메즈(35)의 맹활약과 나경복(26), 황경민(24) 등 토종 선수들의 성장 속에 5라운드까지 1위를 질주했다. 그러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던 아가메즈가 복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마지막 6라운드에 선두에서 3위로 추락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현대캐피탈에 2연패하며 짧은 봄배구를 마무리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이유 있는 자신감이다. 올 시즌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공수에서 한 단계 발전한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인 공격수 펠리페 안톤 반데로(32)가 제 몫을 하고 있고, 뒤를 받치는 나경복, 황경민, 한성정(24) 등 토종 레프트 공격수들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황경민, 이상욱(25) 등이 버티는 리시브 라인도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리시브 부문 최하위(효율 33.03%)에 그쳤던 우리카드는 올 시즌 이 부문 3위(40.13%)를 달리고 있다.

이기는 경기가 많아지다 보니 거듭할수록 자신감과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과거 선수들을 짓눌렀던 패배의식은 사라진 지 오래다. 나경복은 15일 현대캐피탈과 경기 후“1, 2세트를 이겼다고 해서 방심하지 않았다. 이기려는 마음으로 더 자신 있게 하니까 좋은 결과가 있다. 지난 시즌에는 1,2세트를 이기고 3세트를 지면 불안했는데 올 시즌은 그런 경우가 없다”고 힘줘 말했다.

우리카드는 당분간 중·하위권 팀들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어서 선두 수성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올 시즌 OK저축은행에 두 번 패하고 KB손해보험에도 한 번 발목이 잡혔다. 또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발동이 걸리면 금방 격차를 좁히며 따라올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다. 신영철(56) 우리카드 감독도 15일 현대캐피탈과 경기 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언제든 분위기가 살아나 치고 올라오는 힘을 갖고 있다. 우리팀보다 전력이 앞선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라운드를 잘 마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