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금감원 지난 15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대규모 개편
보험 업권, 설계사 정착률·보험계약 유지율 등 신설
보험 가입 전 한눈에 보험사 관련 정보 획득 가능해져
보험 가입 전 보험설계사 정착률, 보험계약 유지율 등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다. /픽사베이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일반적으로 금융 소비자는 공급자인 기업보다 정보 측면에서 불리한 위치에 서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보험설계사 정착률, 보험계약 유지율 등을 한 눈에 조회할 수 있게 돼 보험 가입 전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5일 정보제공 확대 수요 반영 및 불편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금융통계정보시스템(FISIS)을 개편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2월 이후 최초로 단행된 대규모 개편으로 보험사와 관련해 설계사 정착률, 보험계약 유지율 등 통계표가 신설됐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보험 가입 전 보험사별 보험 계약의 지속성, 완전판매 노력 등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새롭게 추가된 국내 11개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1~6월 기준 보험계약 유지율(13개월 기준)에서 더케이손해보험이 90.78%로 가장 높았다.

더케이손보 다음으로 롯데손해보험(89.39%), NH농협손해보험(86.89%), DB손해보험(86.11%), 현대해상(82.97%), 한화손해보험(82.69%), 메리츠화재(82.61%), 삼성화재(81.54%) 순이었다.

25개월 기준으로도 더케이손해보험이 84.71%로 가장 높았다. NH농협손해보험(76.51%), 메리츠화재(71.34%), 현대해상(70.75%), 롯데손해보험(70.30%), MG손해보험(69.57%) 순으로 계약유지율이 높았다.

보험계약유지율은 보험 가입자가 중간에 보험을 해지하지 않고 가입 상태를 이어가는 비율이다. 13개월 기준은 1년, 25개월은 2년 계약 유지율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고객들의 보험 만족도 수준을 평가하는 척도로 활용된다.

업계에서 계약유지율이 가장 높았던 더케이손해보험 관계자는 “교직원 중심의 영업과 장기보험 사업초기부터 3대 기본 지키기 등 완전판매에 중점을 둔 영업을 하다 보니 계약유지율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13회차 설계사 정착률 역시 보험 가입 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설계사 정착률은 보험계약을 모집한 보험설계사가 1년 이상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정착률이 낮을수록 보험 설계사가 이직하거나 퇴직하는 등 이탈이 심하다는 의미다. 설계사들의 이직이 빈번하게 이뤄질 경우 기존 보험 계약의 유지·관리 등 계약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고아계약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이 때문에 불완전판매 논란이나 소비자 민원이 증가하기도 한다.

이번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새로 신설된 지난해 기준 설계사 정착률 공시를 살펴보면 삼성화재가 75.17%로 압도적인 업계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DB손해보험(52.79%), 현대해상(49.64%), KB손해보험(49.51%)이 업계 평균(47.68%)보다 높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차월별 교육을 수시로 진행하고 육성 지점 내 육성코치들이 지속적인 학습회를 실시하는 등, 신인부터 육성지점시스템이 자리가 잘 잡혀 설계사 정착률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권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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