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디젤의 전유물 SUV시장에 신기원... 한번 충전하면 서울~부산 주행 거뜬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SUV시장에 LPG모델을 선보이며 중형SUV시장에서 돌풍을 이끌고 있다. 사진=르노삼성차

[한스경제=조윤성 기자] 얼마 전 서울시내를 걷다가 지나가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보게 됐다. SUV가 다 거기서 거기겠지만 이 차량에는 택시에나 있을 법한 택시용 캡(CAP)이 씌워져 있었다. 그래서 더 유심히 지켜보니 르노삼성차의 QM6를 택시로 채택한 차량이었다.

물론 SUV택시가 희귀한 차량은 아니다. 강원도나 울릉도 등에 가면 험한도로나 산길을 주행하는 SUV택시를 종종 볼수 있다. 지역특성상 힘이 좋은 SUV를 택시나 대중교통에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출력 때문에 엔진도 LPG를 채택하지 않고 디젤을 채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번에 본 QM6 택시는 LPG가 적용된 LPe모델이었다. 처음 봤을 때는 ‘SUV택시에 LPG가 가능한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SUV는 대부분 연비도 좋아야 하지만 강한 힘을 발휘하는 매력에 구입하기 마련이다.

사실 LPG는 연비를 제외하더라도 출력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SUV는 적재공간도 문제일 수 있다. 이런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SUV디자인의 LPG택시는 큰 폭으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인천공항을 오가는 택시 중에서 카니발이나 스타렉스 같은 MPV도 많지만 최근에는 SUV택시도 종종 볼 수 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SUV시장에서 LPG모델을 선보이며 중형SUV시장에서 돌풍을 가져왔다. 사진=르노삼성차

LPG SUV택시는 대부분 기존 LPe모델을 택시로 채용한 것으로 일반 승용세단처럼 택시전용 모델이 나와 있지는 않다. 강원도 지역에서 판매되는 디젤SUV도 대부분 택시전용 모델이 아니라 기존 자가용을 택시로 허가를 받아 운행하고 있는 차량들이다.

국내 LPG SUV시장은 대부분 르노삼성차가 장악하고 있다고도 과언은 아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QM6의 부분변경모델인 '더 뉴 QM6(THE NEW QM6)' 출시와 함께 국내 유일 LPG SUV를 선보였다. 르노삼성차는 가솔린 SUV에 이어 다시 한번 ‘SUV=디젤’이라는 공식을 깨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었다.

이러한 활약으로 전년 누계대비 44.4% 성장과 동시에 국산 중형 SUV 판매 2위를 기록하며 국내 SUV 시장의 주축으로 떠올랐다.

QM6의 2019년 한해 동안 판매대수가 4만7640대 가운데 43.5%인 2만726대가 LPG엔진을 적용한 QM6 LPe모델이었다. 연간 판매량으로 보면 가솔린 판매비중이 48.6%로 여전히 높긴 하지만 LPG 모델이 하반기에 판매가 주를 이뤘던 걸 감안해보면 QM6 LPe가 고객들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르노삼성차는 LPG엔진을 탑재한 QM6 LPe를 선보이면서 LPG연료 도우넛탱크를 적용하면서 경제성에 적재편의성까지 갖췄다. 사진=르노삼성차

QM6는 LPG탱크를 트렁크 하단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탑재할 수 있는 도넛탱크(DONUT TANK®) 적용 및 마운팅 시스템 개발 기술특허로 후방추돌사고 시 2열 시트의 탑승객 안전성을 최고수준으로 확보했다.

SUV 고유의 장점인 트렁크 공간까지 고스란히 살린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가솔린 모델 못지 않은 주행성능과 정숙성, 여기에 탁월한 경제성까지 더했다.

르노삼성차는 기존 디젤SUV의 장점을 살려 연비도 크게 늘렸다. 한번 LPG를 충전하면 400㎞ 이상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는 게 르노삼성차의 설명이다. 좀더 연비 주행을 하면 서울에서 부산을 찍고 대구까지도 달렸다는 얘기도 있지만 확인은 안된 사실이다.

그렇지만 기자 본인이 타본 결과 가득 충전한 QM6 LPe는 420㎞ 가량을 주행했다. 여러 경로에서 주행을 하다 보니 급가속을 번갈아 했음에도 불구하고 ℓ당 연비도 9.9㎞/ℓ를 기록했다. 이점에 인식한 고객들이 지난해 연말 르노삼성차의 QM6 LPe로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매력만점의 LPe모델이 아닐 수 없다. 적재공간도 넓고 편의사양까지 갖춘 LPG SUV은 올해에도 인기몰이에 나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르노삼성차에 효자차량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본다.

조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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