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쥴'에 유입된 소비자는 일반 궐련… 흡연자들 다른 브랜드 수요 변화 없을 것"
쥴랩스코리아는 16일 사실상 구조정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쥴랩스코리아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미국 액상형 전자담배 브랜드 ‘쥴’(JUUL)이 국내 시장 상륙 8개월 만에 철수할 위기에 놓였다. ‘쥴’은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업계에서 상당한 상징성을 갖고 있기에 시장 전체가 이대로 소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업계는 이에 대해 정부의 정책이 달라지지 않는 이상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하지만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은 점점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전자담배업계에 따르면 쥴랩스코리아는 지난 16일 한국 내에서의 사업을 조정하고 재구축할 필요가 있어 사업운영 및 전략을 재검토 하고 있다. 실적 부진이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했기 때문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쥴랩스코리아 측은 “2019년 5월 한국 시장만을 겨냥한 제품을 출시한 이후 한국의 성인 흡연인구 수요 충족이라는 관점에서 판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라며 “결과적으로 한국 내에서의 사업을 조정하고 재구축할 필요가 있어 현재 임직원들과 긴밀하게 협의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쥴랩스코리아는 미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뒤 지난해 5월 국내시장에 진출했다. 미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만큼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니코틴 함량을 규제하는 국내 법에 따라 미국 제품(1.7%, 3%, 5%)에 비해 적은 니코틴(0.7%)을 함유해 혹평을 얻었다. 게다가 미국에서 시작된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으로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전면 사용 중단 권고까지 내려지면서 사실상 국내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쥴랩스코리아의 시장 진입 시도를 실패로 결론짓는 분석이 늘면서 소규모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업자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도 짙어지고 있다. 액상형 전자담배의 대표주자로 상징성을 갖고 있는 쥴랩스코리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자담배 업계는 공통적으로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 관계자는 “쥴로 이동했던 소비자들은 일반 궐련을 흡연하던 이들이 대부분이었다”라며 “기존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들은 큰 이동이 없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추가 성분 분석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상황을 지켜보는 게 최선인 것 같다”라며 “추가적으로 전면 판매 금지 조치를 내리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 전자담배업체 관계자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쥴랩스코리아가 겨냥하고 있는 소비자는 같은 액상형 전자담배 이용자가 아닌 일반 궐련 흡연자였다”라며 “담배 소비자들이 취향에 맞는 제품을 찾아내면 해당 제품군을 꾸준히 사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기존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가 감소하면서 영세가 업계가 피해를 입는 일은 더 미래의 얘기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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