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휘슬 'HDC현대산업개발 익명신고센터'./자료=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최근 임직원 비위 신고 시스템을 새로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마무리되기 전 내부 비리 파악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작년 말 익명 신고 시스템 업체인 '스마트휘슬'을 통해 내부 임직원을 상대로 비위를 신고받는 시스템을 개설했다.

신고 대상은 ▲임직원의 직무와 관련해 행해진 비윤리적인 행위 ▲회사 외부인의 회사 재산상 손해를 가한 행위 ▲회사 자산 및 경비 부당·불법 사용 ▲기타 비윤리적 행위 등이다.

금품·향응 수수 행위, 영업기밀 유출, 사내정보를 활용한 사익 편취 등 임직원의 비리 행위가 집중 신고 대상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비위사실을 신고하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전담 직원에게 접수되고 익명이 보장된 상태에서 전담 직원과 추가 정보 교환까지 이어지게 된다.

금풍 수수 등의 신고자에게는 포상금도 지급된다. 신고된 제보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최대 1억원의 한도 내에서 신고금액의 5배를 보상한다고 명시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임직원 비위 신고 시스템 구축에 대해 청렴 문화 확산이라는 이유를 내세웠으나,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숨겨진 비위를 찾아내기 위한 조처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은 윤리 경영을 강화 차원일 뿐 아시아나항공을 염두에 두고 임직원 비위 신고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은 4월까지 국내외의 기업결합 신고 등 모든 인수 절차를 차질없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3월 중으로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를 열어 한창수 사장을 비롯한 사내외 이사진을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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