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국가대표 훈련개시식에 참석한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왼쪽)과 체조 여서정(오른쪽 위)과 유도 안창림이 선수대표로 각각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ㅣ진천선수촌=박대웅 기자] 태극전사들이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을 향해 뛴다. 17일 충북 진천군 진천선수촌에선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의 훈련개시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및 2020 도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자리했다. 왼쪽 가슴에 태극기를 단 선수단은 훈련개시식에서 금메달뿐만 아니라 각자의 목표를 향해 결의를 다졌다. 
 
정부와 체육계의 격려도 이어졌다. 박양우 장관은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위해 국가대표 선수들이 얼마나 열심히 땀 흘리는지 국민 모두가 안다"며 "여러분의 열정이 한여름의 도쿄를 더욱 뜨겁게 달굴 것이다. 여러분이 대한민국이자 역사"라고 추켜세웠다. 이기흥 회장 또한 "도쿄올림픽의 해가 밝았다. 뜨거운 열정이 느껴진다. 2020년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해다. 스스로를 믿고 최선을 다해 목표를 이루기 바란다"며 "그 모습 자체가 국민께 울림과 감동"이라고 말했다.
 

2020 도쿄올림픽 선전을 기원하는 학생들의 모습. 연합뉴스

선수들도 결의를 다졌다. '체조 황제'인 아버지 여홍철에 이어 올림픽 메달을 꿈꾸는 '체조 공주' 여서정(18•체조)은 "메달을 딸 수 있으면 좋겠다. 내 것을 하나씩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뜀틀의 신' 양학선(28•체조) 역시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한 번 느꼈다. 기계체조는 내 자신과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것"이라며 "라이벌은 저 자신이다. 부상 없이 최종전까지 치른 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유도의 곽동한(28)과 재일교포 출신 안창림(26•이상 유도)은 도쿄 올림픽에서 전종목 석권을 노리는 종주국 일본의 발목을 잡겠다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곽동한은 "유도 종주국인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 올림픽이 나만의 유도를 선보이는 최적의 장소가 될 것"이라며 "충분히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이 유도 금메달 석권을 목표로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창림 역시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시간 제가 맞다고 생각하는 운동법과 식단 관리에 집중해 100% 내 실력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대한민국 대표이자 재일교포 대표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분들뿐 아니라 재일교포 분들도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신치용 진천선수촌장은 "선수들이 그 동안 흘려왔던 땀과 노력을 잘 알기에 컨디션 조절을 잘하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조직위 홈페이지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하는 32번째 하계올림픽인 도쿄올림픽은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도쿄와 인근에서 치러진다. 도쿄는 1964년 18회 대회 이후 56년 만에 다시 하계올림픽을 개최한다. 일본은 아시아에선 최초로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1972년 삿포로•1998년 나가노)을 두 번씩 개최한 나라가 된다. 
 
도쿄올림픽에선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사라진 야구와 소프트볼이 12년 만에 복귀하고, 가라테와 스케이드보드, 서핑, 스포츠클라이밍이 추가돼 모두 33개 종목이 열린다. 금메달은 모두 339개로 남자 165개, 여자 156개, 혼성 18개로 이뤄진다. 
 
메달 앞면에는 그리스 신화 속 승리의 여신 니케가 그려졌고, 뒷면에는 올림픽 마크와 대회 엠블럼 주위를 소용돌이가 휘감는 형상이 담겼다. 무게는 금메달 556g, 은메달 550g으로 역대 하계올림픽 메달 중 가장 무겁다. 
 
한국은 이번에도 '10-10'을 목표로 달린다. 10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해 4개 대회 연속 종합 순위 10위를 유지하겠다는 각오다. 4년 전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8위에 올랐다. 대한체육회는 양궁, 태권도, 사격, 펜싱 등 효자 종목은 물론 근대 5종과 배드민턴, 역도, 체조, 골프, 야구 등이 선전하면 종합 10위 입상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진천선수촌=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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