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아(가운데) 코치가 미소를 짓고 있다. /2020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2020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붐업 열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대회 출전 의사를 내비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탁구연맹(ITTF) 측은 북한의 참가 가능성을 끝까지 열어두겠다는 방침이다.

2020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ㆍ오거돈 부산시장)는 19일 오후 2시 부산역 2층 대합실에서 '부산시민과 함께하는 부산역 길거리 탁구대회'를 개최했다. 오는 3월 22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대회의 붐업을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 대회 조직위원회의 서완석 사업홍보본부장은 앞서 “대회가 부산시민들에게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종목의 특성을 고려해 기획했다”며 “일반 시민들은 탁구를 손쉽게 접해볼 수 있는 기회, 동호인들은 레전드와 대결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부산시민과 함께하는 부산역 길거리 탁구대회에서 실업팀 영도구청 선수들과 국가대표 출신 오상은(43) 미래에셋대우 코치, 김경아(43) 대한항공 코치는 친선 경기를 벌였다. 경기뿐 아니라 탁구공 던지기, 물컵 맞히기 등 이벤트 게임들도 진행됐다. 현장에는 무려 2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오상은 코치와 대결을 펼친 부산시민 이성웅 씨는 “평소 생활체육 동호인으로서 탁구를 즐긴다. 유튜브로만 보던 레전드를 눈앞에서 보고, 또 직접 공을 쳐볼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너무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경아 코치는 “부산시민들의 탁구에 대한 열정과 호응이 대단해 깜짝 놀랐고 감사했다. 이 분위기가 그대로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대회 붐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한 가지 변수는 생겼다. 북한이 세계선수권 엔트리 제출 마감일인 18일까지 ITTF에 참가 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것이다. 대한탁구협회는 당초 ITTF를 통해 북한 측에 대회 참가와 단일팀 구성 요청을 했다. 그러나 북한은 끝내 제출 마감일까지 묵묵부답했다.

사실 북한의 행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최근 남북 관계가 정치, 외교적으로 상당히 경색됐던 탓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다음달 제주에서 진행되는 2020 도쿄 올림픽 여자축구 최종예선 출전조차 포기할 정도로 한국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국제 대회를 외면하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엔트리가 마감됐다 하더라도 북한의 의사가 있으면 예외적인 사항으로 오픈될 수 있다”며 가능성을 남겨뒀다. 하지만 북한이 갑작스레 입장을 바꿔 대회에 출전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남자 67개국, 여자 66개국이 등록했다. 총 79개국 537명의 선수가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조 추첨식은 다음달 2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이뤄진다. 이번 대회는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으로 진행되는 만큼 국가 대항전의 의미를 띠어 조 추첨식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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