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통사 ‘큰 별’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영면에 들다
한국 유통사 ‘큰 별’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영면에 들다
  • 변세영 기자
  • 승인 2020.01.19 17:46
  • 수정 2020-01-19 17:47
  • 댓글 0

고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향년 99세 나이로 타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호텔롯데, 롯데쇼핑 등 국내 유통업 발전에 힘써
(故)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 사진 제공 = 롯데지주
(故)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 사진 제공 = 롯데지주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19일 오후 4시 30분 향년 99세 나이로 별세했다. 신 명예회장은 한국과 일본 양국에 걸쳐 식품·유통·관광·석유화학 분야 대기업을 일궈낸 자수성가형 기업가로 꼽힌다.

1922년 경남 울산에서 태어난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은 어려서부터 지독한 가난에 시달렸다. 20살이 된 신 회장은 1941년 일본에 건너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그의 일본 생활이 처음부터 밝았던 건 아니다. 그는 신문 판매, 우유배달 등 각종 허드렛일로 살림을 이어나가며 와세다실업학교 고등부(현 와세다대)를 어렵게 졸업했다. 이후 1948년 신 명예회장은 ‘풍선껌’ 하나로 롯데를 설립해 사업을 시작한다.

좋은 품질과 뛰어난 사업 수완으로 껌 사업은 승승장구했고 이후 1959년 롯데상사를 설립해 그룹을 확장했다.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둔 신 명예회장은 그 자본금을 바탕으로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 롯데를 키웠다. 1967년 일본에서와 마찬가지로 한국 롯데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롯데제과를 설립했다.

뒤이어 1973년 호텔롯데, 1979년 롯데쇼핑을 추가해 몸집을 키워나가며 식품부터 시작해 대한민국 유통 산업의 초석을 일궜다는 평가다. 1988년 서울 잠실에 호텔 롯데월드를 개관, 호텔롯데를 세계 10위권 호텔로 성장시켰다. 그해 호텔롯데 면세점도 오픈하면서 유통·관광산업을 확장했다.

껌 사업으로 시작해 롯데를 굴지의 대기업으로 만든 신 회장은 2010년 ‘랜드마크’ 건립을 시행한다. 롯데월드와 롯데백화점, 롯데호텔이 위치한 잠실 중심에 제 2롯데월드(롯데월드몰)와 123층 규모의 롯데월드타워를 세우기로 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격호 명예회장은 롯데를 대표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할 만한 랜드마크 건립을 숙원사업으로 여겨왔다고 한다.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롯데월드타워는 지난해에만 6000만 명 이상이 방문할 만큼 관광과 쇼핑을 아우르는 화려한 롯데를 완성했다는 시각이다.

2006년부터는 신 명예회장의 두 아들인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다. 롯데의 2세 후계 구도에서 일본롯데는 장남이, 한국롯데는 차남 체제로 양상을 띠며 신 명예회장의 후계가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롯데 내 분쟁권 싸움이 깊어지면서 2015년 신격호 총괄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해임당하기에 이르렀다. 이어 2016년 횡령 배임 혐의로 기소처분을 받는 등 신 명예회장 말년에 악재가 이어졌다. 2017년 12월 신 명예회장은 두 아들과 함께 징역 4년 및 벌금 35억원을 선고받으며 사건이 일단락됐다.

신격호 회장의 삶은 롯데 그 자체로 불린다. 신 총괄회장은 90세 후반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계열사별로 실무 임원에게 보고를 받으며 경영활동을 손에서 놓지 않는 강한 열정을 보여줬다는 시각이다.

신 명예회장의 별세로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 정주영 현대 회장 등 재계를 이끌던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는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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