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 강적들’ 캡처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19일 향년 9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이와 함께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고인과 사실혼 관계에 있던 서미경씨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 명예회장은 이날 오후 4시 29분 서울아산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차남인 신동빈 롯데 회장이 이날 가장 먼저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고,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역시 부인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신 명예회장의 부인인 시게미츠 하츠코(重光初子) 여사는 오후 8시 50분쯤 상복 차림으로 빈소로 들어왔다. 서씨는 19일 밤 11시 10분경 친오빠 서진석 전 유기개발 대표 부부와 함께 빈소를 찾았다.

신 명예회장 별세와 함께 사실혼 관계인 서씨에 대한 관심도 다시금 증폭되고 있다. 서씨는 ‘서승희’라는 예명으로 연예계 활동을 한 70년대 청춘스타다. 서씨는 1972년 제1회 미스롯데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연예계에 데뷔했지만 1981년 돌연 활동을 중단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1983년 혼인 신고 없이 딸 신유미를 출산하면서 신 회장과의 사실혼 관계가 드러났다. 당시 신 명예회장은 61세로 환갑이었지만, 서씨는 24세로 신동빈 회장보다도 어린 나이였기 때문이다. 5년 뒤 신 명예회장은 신유미씨를 호적에 입적했다. 현재 신유미씨는 롯데호텔 고문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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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씨는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2006년 롯데시네마에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 소유주인 것이 알려지면서 롯데일가와의 인연이 재조명됐다. 그가 소유한 유원실업은 롯데시네마 서울·경기권 매장의 매점 운영권을 독점하고 있고, 유기개발은 롯데백화점 주요 지점의 식당 운영권을 가지고 있다.

서씨는 공식 석상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주로 일본에서 머물고 있지만, 최근 롯데 일가 비리사건에 연루돼 재판장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 명예회장은 서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매점운영권을 임대하는 형태로 770억원 가량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2016년 기소돼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 받았다. 다만 함께 기소된 서씨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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