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년 사이 신상품 중 제휴카드 비중 6.78%포인트 증가
비용절감·고객확보 위해 다양한 기업과 제휴 맺고 협업
2030 고객 모집위해 핀테크 플랫폼 통해 제휴카드 발급
카드사들이 제휴카드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픽사베이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최근 2년 동안 카드업계의 신규 신용카드가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제휴카드 비중은 꾸준히 증가세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와 금융당국의 마케팅 비용 축소 유도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하나카드가 지난해 출시한 신규 신용카드는 총 29개로 지난 2018년(62개) 대비 53.2%(33개)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4개 카드사가 출시한 신규 상품 중 제휴카드 비중은 증가했다. 지난 2018년 48.39%에 그친 제휴카드 비중이 지난해 55.17%로 1년 사이 6.78%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특히 삼성카드의 경우 지난 2018년 출시한 신상품은 총 6개로 이 가운데 4종류가 제휴카드였다. 그러나 지난해 출시한 신제품은 모두 제휴카드였다.

하나카드 역시 2018년 출시한 24개 신상품 중 50%인 12개가 제휴카드였다. 지난해에는 신상품 7개 중 6개가 제휴상품이었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제휴카드 출시가 잇따른 것은 최소한의 마케팅 비용으로 제휴기업 대상 고객에게 맞춤형 혜택을 제공할 수 있어 고객 확보에 용이한 측면이 있어서다. 또한 이를 통해 수익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 확보를 위해서는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해야 하지만 금융당국이 마케팅 비용 축소를 주문하는 등 비용절감이 우선시된 상황에서 신제품 출시가 여의치 않다”며 “이 때문에 제휴기업과 공통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적은 비용으로도 고객 맞춤형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제휴카드 출시가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더욱이 카드업계는 급변하는 금융결제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기업과 제휴를 맺는 등 제휴카드를 활용해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하나카드는 업계 최초로 카카오택시와 제휴를 맺고 지난해 8월 카카오T 카드를 선보였다.

카카오T 하나카드는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으로 택시 블랙 주차 대리운전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을 분석해 카카오T 전용서비스부터 생활영역에서 다양한 혜택을 맞춤 제공한다. 카카오T 하나카드를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에 등록 후 5000원 이상 자동 결제 건에 한해 지난달 이용실적에 따라 월 최대 1만2000원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는 공유차 업체인 쏘카와 함께 지난 2018년 7월 ‘쏘카(SOCAR)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해당 카드로 쏘카 결제 금액의 30%를 할인해준다.

삼성카드는 간편결제 토스와 제휴를 맺고 지난 2018년 6월  ‘토스 탭탭S'를 출시했다. KB국민카드도 토스와 손을 잡고 지난해 11월 ‘토스 KB국민카드’를 출시해 2030 젊은 고객 확보에 박차를가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미래고객 확보 차원에서 20~30대 젊은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핀테크 업체의 플랫폼을 통해 신규카드를 출시하는 등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권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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