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경영권 다툼 속 조원태 회장의 우군 될까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가 지난해 말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 1% 가량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이 최근 3자 회동을 갖고 향후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카카오가 복병으로 깜짝 등장하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군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말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 1%가량을 매입했다. 다만 실제 지분 매입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카카오 측은 "대한항공과의 양해각서(MOU) 이후 한진그룹과 전사적인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일부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며 "(의결권 행사 여부는) 현재로서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대한항공과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5일 고객 가치 혁신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MOU를 맺고 플랫폼, 멤버십, 핀테크, 커머스, 콘텐츠,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제공해 나가기로 했다.

당시 협약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강력한 의지의 결실이다. 조원태 회장은 기존 방식을 탈피하고, 정보기술(IT), 마케팅이 접목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협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양사의 'IT 맞손'을 고려하면 카카오의 이번 한진칼 지분 매입은 앞으로의 상호 협업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투자 개념으로 해석된다.

카카오의 한진칼 보유 지분은 1%에 불과하지만 3월 주주총회를 앞둔 만큼 조원태 회장의 경영 성과를 방증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 조 회장에게 반기를 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17.29%), 반도건설(8.20%)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사내이사 연임을 위해 우호지분 확보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조 전 부사장이 이들과 공동 전선을 구축할 경우 한진칼 지분 31.98%를 확보하게 돼 조 회장(특수관계인 포함 22.45%)과 델타항공(10.00%)의 지분을 더한 32.45%와의 차이는 0.47%포인트에 불과하게 된다.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의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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