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20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손해보험협회 제공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손해보험협회가 보험금 누수를 막기 위해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 제도개편에 나선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은 20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해 손보업계는 제한된 시장에서의 과당경쟁과 과잉진료·과잉수리로 인한 손실 확대, 저금리로 인한 수익 악화 등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추진개혁으로 “실손·자동차보험 손해율, 보험사기, 사업비 경쟁 등은 낮추고 신시장 개척, 신기술 활용, 소비자 신뢰 등은 올리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손보협회는 금융당국과 협의해 실손보험에 보험료 할인·할증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오는 3월 중 전문가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한다.

이외에도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新)실손보험으로의 계약전환을 활성화하고 과잉진료 우려가 큰 백내장·도수치료 등 비급여 항목에 대해서는 의료단체와 협력해 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자동차보험의 경우에는 음주운전 가해자에 대한 사고부담금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상향할 수 있도록 건의할 예정이다.

현재 사고 1건당 대인 피해는 300만원, 대물 피해는 100만원만 부담하면 민사적 책임이 면제되고 있다.

또 새로운 보험시장 창출과 관련해 등산, 낚시, 골프 등 이용 장소에서 가입하는 보험이나 스위치 보험 등 생활 패턴 변화에 따른 보험상품을 출시하고, 최근 지방자치단체에서 도입하는 시민안전보험이 널리 퍼질 수 있게 보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밖에 자율주행차 관련 법이 개정되면 이를 반영한 보험상품을 출시하고 플라잉카의 상용화에 대비해 연구용역을 추진한다.

권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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