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 2020 AFC U-23 챔피언십 4강 진출
22일 호주 상대로 결승 진출 다퉈
전문가 “날씨ㆍ교체 타이밍이 변수”
19일 요르단과 8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터뜨린 이동경. /대한축구협회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 진출을 이룬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0 도쿄 하계올림픽 본선 진출에 한발짝 다가갔다.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아시아에 할당된 출전권 세 장 중 하나를 거머쥔다. 순항을 이어온 한국이 준결승전에서 만날 상대는 AFC 가맹국 중 신체 조건이 가장 좋은 호주다. 호주와 운명의 일전을 전망해 봤다.

◆ 신체조건 탁월한 상대, 맞춤형 전술 필요

한국은 토너먼트 최대 분수령인 8강에서 중동 축구 맹주 요르단을 상대했다. 이미 조별리그 C조에서 이란을 만나 예방주사를 맞은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등에 업고 19일(이하 한국 시각) 태국 랑싯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격돌했다. 전반 15분 조규성(22ㆍFC안양)의 선제골로 앞서간 한국은 후반 30분 요르단 야잔 알 나이마트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대로 마무리되면 연장전 30분을 추가로 뛰어야 하는 상황. 후반전 추가시간 이동경(23ㆍ울산 현대)이 극적인 프리킥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중동 모래바람을 뚫고 4강에 오른 한국은 22일 호주와 요르단전이 열린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호주는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리아를 1-0으로 제압했다. 호주 선수단 대다수가 유럽에서 건너간 이민자 후손이라 신체 조건이 한국보다 좋다. 중앙 수비진 신장이 웬만한 유럽팀 부럽지 않다. 시리아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연장 전반 11분 결승골을 뽑아낸 알리 하산 투레(20ㆍ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 FC)는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혈통 장신(185㎝) 공격수다. 앞선 경기에서 193㎝ 오세훈(21ㆍ상주 상무)과 188㎝ 조규성을 활용해 높이 싸움 우위를 가져간 한국의 포스트 플레이가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김학범(60) 대표팀 감독은 호주전 계획과 관련해 “여기 오기 전 말레이시아에서 연습경기를 했고 지난해 초 캄보디아에서도 맞대결해 서로를 잘 안다. 어떤 게 중요할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 전문가 전망 “날씨ㆍ교체 타이밍이 변수”

전문가는 경기가 열릴 태국의 무더운 날씨와 선수 교체 타이밍을 호주전 변수로 지목했다. 차상엽 JTBC 축구 해설위원은 20일 본지에 “밤 경기라도 기온이 30℃, 습도가 80%에 가깝다. 보통 체력 저하가 후반 20분을 전후해 온다. 이번 대회는 후반 10분쯤 조짐이 나타난다”며 “김 감독 말처럼 조커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보통 교체를 후반 20분쯤 하는데 호주전에선 그 타이밍이 빨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감독은 요르단전을 마친 뒤 “조커 싸움에서 승부가 나지 않을까 싶어 이동경을 후반 30분에 넣을 계획이었다. 상황이 좋지 않아 전반 끝나고 바로 넣었다. 계획에 있던 투입”이라고 설명했다.

차상엽 위원은 한국의 공격 전략과 관련해 “오세훈을 써서 높이로 가냐, 오세훈 없이 스피드로 맞서냐 이렇게 큰 틀로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며 “순서로 보면 조규성 대신 오세훈이 나올 차례다. 하지만 호주가 피지컬이 좋아 오세훈보다 조규성 카드가 효율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끝으로 한국이 호주와 비교해 갖는 이점으로 “경기마다 로테이션 활용해 체력적 여유가 있다. 체력 안배를 잘 하고 있는 것은 8강전 앞서 호주보다 하루를 덜 쉰 한국에 위안거리다. 호주를 많이 뛰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빈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