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마테우스ㆍ산체스, 나란히 후반기 V리그 입성
마테우스 크라우척. /KOVO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남미에서 온 두 외국인 선수가 1월 셋째 주 나란히 V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팀의 전력 상승을 꾀하기 위해 한국 무대에 발을 디딘 둘은 첫 경기였는데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연착륙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시즌 종료까지 일정이 많이 남아 속단은 이르다. V리그 시스템 적응, 동료 선수들과 호흡 등 적응해나가야 할 과제가 많다.

마테우스 크라우척(23ㆍ등록명 마테우스)은 브라질 국적으로 이달 초 브람 반 덴 드라이스(31) 대체자로 남자부 KB손해보험 스타즈에 입단했다. 브람이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인 끝에 짐을 싸면서 마테우스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마테우스는 1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원정경기 출전으로 한국 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결과는 좋았다.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1점을 퍼부으며 날아올랐다. 70%(14/20)를 기록한 오픈 공격 성공률은 눈부셨다. 팀이 세트 스코어 3-2(25-18, 25-23, 23-25, 18-25, 15-12) 승리하는 데 이바지했다. 긴장했을 법하지만 침착하게 데뷔전 쇼케이스를 마쳤다.

합격점을 받았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 패기는 넘치지만 경험이 부족하다. 이날 서브 실책으로만 7개를 쏟아냈다. 아울러 다른 팀 집중 견제를 어떻게 극복하는지도 지켜볼 점이다. 마테우스가 데뷔전에서 기록한 공격 점유율은 49.5%에 달한다. 절반 가까이 그에게 기회가 갔다. 그가 막히면 팀 분위기가 쉽게 가라앉을 가능성이 있다. 권순찬(45) KB손해보험 감독도 “앞으로 실전에서 얼마나 해주냐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다야미 산체스 사본. /KOVO

마테우스와 함께 V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남미 외인은 쿠바 국가대표 출신 다야미 산체스 사본(26ㆍ등록명 산체스)이다. 산체스는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하고 15일 입국해 사흘 만인 18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홈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겨우 이틀만 훈련하고도 29점을 올리며 팀의 세트 스코어 3-2(25-15, 25-20, 27-29, 19-25, 15-8) 승리를 이끌었다. 산체스 활약에 팀도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산체스는 실전 감각 저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 전망을 밝혔으나 체력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1, 2세트에 각각 60%, 50% 높은 공격 성공률을 보이다 3세트에서 26%로 급격히 하락했다. 팀 공격이 집중되다 보니 체력 소모가 컸다. 김종민(46) 한국도로공사 감독도 경기 뒤 산체스가 V리그 스타일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마테우스와 산체스는 각각 22일 우리카드 위비, IBK기업은행 알토스와 V리그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있다. 신고식을 마친 두 외인의 ‘코리안 드림’ 도전이 2019-2020시즌 V리그를 지켜보는 또 다른 흥밋거리로 떠올랐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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