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하나금융 이사회, 20일 더케이손해보험 인수 의결
비은행 비중 30% 달성위해선 손보사 인수 필요
더케이손보 높은 車보험판매…하나금융 부담 ↑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일 더케이손해보험 인수를 결정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더케이손해보험 인수를 결정하면서 비은행 부문 강화에 성공할지 주목받고 있다. 다만 더케이손해보험의 높은 자동차보험 판매비중은 하나금융지주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어 더케이손해보험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 알려진 인수가는 1000억원 내외로, 지난해 말 매각설이 돌던 당시 인수가보다 낮아졌다. 하나금융은 가격 등 인수 조건을 더케이손보 측에 전달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케이손보는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지난 2003년 자동차보험전업회사로 출범해 지난 2014년 종합손해보험사로 승격해 현재 일반보험과 장기보험도 취급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당기순손실이 111억원에 이른다. 보험사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도 당국 권고치(150%)를 간신히 넘은 169.15%에 그쳤다. 자산규모도 업계 하위권 수준이다.

게다가 손보업계가 치솟는 자동차보험 손해율로 실적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더케이손보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자동차보험에 치중된 점은 큰 약점으로 꼽힌다.

더케이손해보험의 지난해 9월 기준 원수보험료는 총 3697억1000만원으로 이중 63.06%(2331억3400만원)가 자동차보험에서 나왔다.

국내 10개 손해보험사의 총 원수보험료에서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의 비중이 20.81%인 점을 감안하면 더케이손해보험은 타사 대비 자동차보험 비중이 3배 가량 높은 것이다.

다만 더케이손보의 보험 상품 가입자의 상당수가 교직원으로 계약유지율이 높다는 점은 강점이다. 국내 11개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1~6월 기준 보험계약 유지율(13개월 기준)에서 더케이손해보험이 90.78%로 가장 높아 고객층이 탄탄하다.

또 종합손해보험사 면허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하나금융지주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다. 손해보험 신규 면허로 발급받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더케이손보가 종합손해보험사인 만큼 인수 가치가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평가다.

하나금융지주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은행 의존도는 87.8%로 신한금융지주(64.3%)와 KB금융지주(72.2%)보다 월등히 높다. 이 때문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오는 2025년까지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비중을 3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만큼 손해보험사 인수는 목표달성에 필수적이다.

현재 하나금융지주는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생명보험 등 12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권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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