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업계에서 큰일 하신 분 돌아가셔서 안타까워”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21일 고(故)신격호 명예회장의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고(故)신격호 명예회장의 조문 마지막 날이지만 빈소는 아직도 조문객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와 국내 유통가 양대산맥을 이룬 신세계도 신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애도를 전했다.

21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이날 오후 2시께 모친 이명희 회장과 함께 빈소를 방문했다. 약 40분 동안 빈소를 지키면서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한 유가족을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희 회장은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나서면서 “신 명예회장과 어떤 인연인가”, “안에서 어떤 얘기를 나눴는가”라는 질문에 “신영자 전 이사장과 오랜 친구다”, “신동빈 회장도 참 좋아한다”, “빈소에서 많은 얘기 나눴다”라고 답변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무거운 표정으로 침묵을 지켰다. 취재진의 질문엔 일절 대답하지 않았으며, 이명희 회장을 따라 급히 빈소를 나섰다.

이날 정 부회장은 이명희 회장을 보필하는 모습을 보였다. 빈소에 들어가고 나서는 내내 묵묵히 이 회장의 뒤를 지켰다. 평소처럼 기자들과 소통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 정 부회장은 어머니와 함께하는 공식석상에서는 앞으로 나서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21일 신격호 명예회장의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에 둘러싸여 황급히 빈소를 나서고 있다./김호연 기자

정용진 부회장은 빈소를 나와 장례식장 밖으로 나가는 과정에서 취재진에 둘러싸인 이명희 회장을 놓쳐 당황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모친을 배웅하고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앞서 1시 55분께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 장재영 신세계 인터내셔날 대표, 성열기 신세계푸드 대표, 김성영 이마트24 대표 등 신세계 계열사 임직원 10여명은 이명희·정용진 모자를 기다렸다. 한 임직원은 “업계에서 큰 일을 하신 분이 돌아가셔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롯데와 함께 국내 유통업계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그만큼 이번 조문은 신 명예회장이 마지막 ‘창업 1세대’라는 점은 물론 그간 선의의 경쟁을 펼친 라이벌 기업의 총수를 애도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풀이된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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