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액션과 코믹, 두 가지 연기를 한꺼번에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우는 드물다. 하지만 '히트맨'의 권상우는 다르다. 멋있는 액션과 짠내 나는 코믹 연기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히트맨'은 고아가 된 준(권상우)에게 찾아온 국정 요원 덕규(정준호)로 인해 준은 비밀 프로젝트 방패연 소속 살인병기로 살게 되지만 한 계기로 인해 어릴 때부터 꿈꿨던 웹툰 작가로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웹툰 작가가 되고 싶은 국정원 요원이라는 소재를 내세워 실사와 웹툰, 애니메이션을 스크린에 함께 보여준다. 영화에서 다 보여줄 수 없는 장면들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면서 한층 리얼하게 표현했다. 기존의 다른 영화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방법이기 때문에 신선하다.

무엇보다 국정원 요원과 웹툰 작가라는 연관성 없는 두 요소를 권상우의 연기력으로 잘 버무렸다.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권상우를 염두해 뒀다는 감독의 말이 거짓은 아닌 듯 영화 자체가 권상우의 맞춤 정장 같다. 멋있는 액션과 재밌는 코미디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치로 보여준다.

메가폰은 첫 장편 영화에 도전한 최원섭 감독이 잡았다. 코미디 영화에 열정이 높은 감독이었던 만큼 영화 곳곳에 코믹적인 요소가 배치 돼 있다. 영화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 순간 웃음이 터져 나온다. 기존의 코미디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웃음 포인트가 진부하지 않고 신선하다.

하지만 다소 개연성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 주인공의 감정에 동화 돼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그의 의도에 공감하기 쉽지 않다. 가족애와 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주인공의 선택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조금 더 자세히 인물의 감정선을 설명해주면 좋겠지만 영화 중반 권상우의 짠내 나는 모습만을 자세히 보여준다. 더불어 설 연휴에 맞춰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영화지만 과도하게 나오는 욕설 토크는 흥미를 떨어트린다. 1월 22일 개봉. 러닝타임 110분. 15세 관람가.

사진='히트맨' 포스터, 스틸컷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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