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살 KBO리그 대변혁 맞는다... FA 등급제-샐러리캡-육성형 외인 제도 시행 확정
38살 KBO리그 대변혁 맞는다... FA 등급제-샐러리캡-육성형 외인 제도 시행 확정
  • 이정인 기자
  • 승인 2020.01.21 23:55
  • 수정 2020-01-2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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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OSEN
KBO.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KBO리그가 대변혁을 맞는다. 자유계약선수(FA) 제도는 도입 21년 만에 개편되고, 다른 프로 스포츠 리그처럼 연봉 총액 상한제(샐러리캡) 제도가 시행될 전망이다.

KBO는 2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20 제1차 이사회를 열어 KBO 규약과 리그규정 개정안 및 2020년 예산안에 대해 심의하고, 야구계 여러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10개 구단 사장단이 참석한 이날 이사회는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오후 3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이날 이사회에서 개정된 KBO 규약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FA 등급제와 샐러리캡 도입이다. KBO 이사회는 현행 FA 제도를 3년 평균 연봉에 따라 A~C 등급으로 나눠 보상을 차등 적용하는 등급제 및 FA 취득 기간을 현행 고졸 9년, 대졸 8년에서 각각 1년씩 줄이는 안을 확정했다. A등급(구단 연봉 순위 3위 이내, 전체 연봉 순위 30위 이내)은 기존 보상을 유지한다. B등급(구단 연봉 순위 4위~10위, 전체 연봉 순위 31위~60위)은 보호선수를 기존 20명에서 25명으로 확대하고, 보상 금액도 전년도 연봉의 100%로 완화한다. C등급(구단 연봉 순위 11위 이하, 전체 연봉 순위 61위 이하) 선수는 선수 보상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보상하는 방안이다. 만 35세 이상 신규 FA는 연봉 순위와 관계없이 C등급을 적용해 선수 보상 없는 이적이 가능하도록 했다. 단, 해당 등급은 구단 연봉 순위와 전체 연봉 순위 두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되어야 하지만 유예 기간 없이 올해부터 곧바로 시행되는 점을 고려해 시행 첫 해에 한해 한시적으로 전체 연봉 순위 30위 이내일 경우 A등급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두 번째 FA자격 선수는 신규 FA B등급과 동일하게 보상하고, 세 번째 이상 FA 자격 선수는 신규 FA C등급과 동일한 보상 규정을 적용한다. 신규 FA에서 이미 C등급을 받은 선수는 FA 재자격 시 세 번째 FA와 동일하게 보상한다. 

KBO는 최근 실행위에서 새롭게 추가한 '한 구단에서 신규 FA 선수가 6명 이상 나올 시, A등급의 팀 내 기준을 3위에서 4위로 확대한다'는 특별 조항도 넣기로 했다. 올 시즌 종료 뒤 9명이 FA 자격을 얻는 두산 베어스가 필요성을 주장했고, 나머지 구단들이 취지에 공감하면서 조항이 추가됐다.

샐러리캡 도입도 추진하기로 했다. KBO는 지난해부터 각 구단으로부터 샐러리캡 제도안을 수렴, 윈터미팅에서 가이드라인을 잡은 상태다. 이번 이사회 결정으로 샐러리캡 구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지난해 11월 샐러리캡을 제외하고 KBO에서 건넨 제도 개선안을 조건부 수용하기로 한 바 있다. 샐러리캡 제도 시행 방식과 시기를 두고 선수협과 KBO의 의견 차가 여전해 진통이 예상된다.

KBO리그 경쟁력 강화와 선수들의 권익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도 이뤄졌다. 부상자 명단 제도도 새롭게 도입된다. 경기 중 부상한 선수가 FA 등록 일수에 피해를 보지 않도록 부상자 명단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사회는 단계별로 최대 30일까지 부상자 명단 등록을 인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외국인 선수 출전(3명 보유 2명 출전 → 3명 출전) 및 1군 엔트리 확대(27명→28명) 시행도 결정됐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운영되고 있는 ‘육성형 외인’ 제도도 2023년부터 도입된다. 육성형 외국 선수는 구단 별로 투수, 타자 각 1명까지 영입할 수 있으며, 고용 금액은 각각 연봉 30만 달러(약 3억5000만 원)로 제한하기로 했다.

또한, 정규시즌 1위 결정전이 신설됐다. 정규시즌 1위가 2개 구단일 경우 와일드카드 결정전 전날 별도의 1위 결정전을 거행하기로 했다. 3개 구단 이상일 경우엔 기존대로 해당 구단 간 전적 다승, 다득점, 전년도 성적 순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이 외에도 지난 시즌 일관성 논란을 빚은 3피트 라인 위반 수비방해와 관련해 위반 시 자동 아웃 적용은 폐지했다. 외야수에 한해 허용하고 있는 경기 중 전력분석 참고용 페이퍼(리스트밴드) 사용과 관련해 그라운드에서는 투수를 제외한 모든 선수에게 확대 허용하고, 벤치에서는 투수를 포함 모든 선수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포스트시즌 제도와 관련해서는 정규시즌 우승팀에게 홈 어드밴티지를 부여하기 위해 한국시리즈 홈 경기 편성을 2-3-2 방식에서 2-2-3 방식으로 변경했다. 정규시즌 우승팀은 한국시리즈 1,2,5,6,7차전을 홈 구장에서 치르게 된다.

흥행 부진과 관중 감소로 위기위식을 가진 KBO와 10개 구단은 리그 경쟁력 향상을 위해 힘을 모았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는 출범 38년째 되는 올해 중요한 변곡점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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