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물 위를 달리는 57세 최고령 경정선수 박석문
오늘도 물 위를 달리는 57세 최고령 경정선수 박석문
  • 이상빈 기자
  • 승인 2020.01.22 09:06
  • 수정 2020-01-22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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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2기로 데뷔
햇수로 18년째 현역 생활
경정 2기 박석문. /경륜경정총괄본부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스포츠 특성상 젊은 선수의 적응력이 노장보다 앞선다. 같은 조건이라면 젊은 선수가 유리하다. 노장은 체력적인 부담도 무시할 수 없어 어느 시점에 은퇴를 생각하거나 물러난다. 경정도 예외는 아니다. 모터보트 기력뿐만 아니라 체력도 승패를 좌우한다.

한 경주를 마치고 들어온 선수 몸무게를 측정하면 적게는 500g에서 많게는 1㎏까지 준다. 항적 부담 때문에 다른 선수보다 조금 더 가벼워야 유리한 스포츠인 만큼 체중 감량고까지 안는다. 노장은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불리한 조건에서도 굳건히 자기 길을 가는 선수가 있다. 2기 박석문(57ㆍB2)이다.

박석문은 1기 정인교(54ㆍB2)와 함께 경정 최고령 선수로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03년 2기로 데뷔한 첫해 평균 스타트 0.26초, 연대율 25.8%, 삼연대율 38.7%를 기록하며 11승을 거둬 신인으로서 좋은 출발을 알렸다. 꾸준한 성적을 거둔 비결로 꼽히는 건 안정적인 스타트다. 스타트가 우선돼야 유리한 조건에서 경주하는 스포츠인 만큼 플라잉도 많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매 경주 집중력 있는 운영을 펼쳐 후배 기수들에게 귀감이 됐다.

대상경주 우승은 없지만 다수 입상 경력이 있다. 2010년 ‘스포츠서울배’ 2위,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2위, 2011년 ‘헤럴드경제배’ 3위, 2014년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3위,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3위에 올랐다.

박석문은 지난해 후반기 1회 주선보류를 기록했다. 저조한 성적 때문이다. 올 시즌 전ㆍ후반기 중 한 차례만 A(1, 2) 등급을 받으면 1회 소멸할 기회를 얻었다. 그가 선수 생활 중 꼭 한 번 우승하고 싶은 대상경주는 ‘쿠리하라배’다. 한국 경정 대부 쿠리하라 코이치로(67) 지도 아래 경정을 시작한 만큼 ‘쿠리하라배’ 우승에 우선순위를 둔다. 선수라면 누구나 스타트 부담감을 갖는다.

박석문 또한 스타트 라인에 서면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다. 자기를 믿고 조정하는 게 중요해 첫 출발부터 집중력을 보여 안정적인 스타트를 펼친다. 박석문이 후배들에게 강조하는 롱런 비결은 장단점을 파악해 꾸준하게 자기관리 하는 것이다. 그는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최고 선수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처럼 기복 없는 경기력으로 꾸준히 사랑 받는 선수가 되고자 오늘도 열심히 분석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지금처럼 많이 응원해 주고 경정도 더욱더 많이 사랑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서범 경주 분석 전문위원은 “박석문은 최고령 선수로 믿을 수 없는 몸 상태와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가 인상적이다. 또 온화한 얼굴로 경주에 들어가면 최고조 집중력을 발휘해 후배 선수들과 치열한 경합을 펼쳐 자기 기량을 100% 발휘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