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 지터(왼쪽)와 마리아노 리베라. /AP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영원한 ‘캡틴’ 데릭 지터(46)가 99.7%의 투표율로 명예의 전당(HOF)에 헌액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2일 전미야구기자협회가 실시한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지터와 전 세인트루이스 우익수 래리 워커(54) 2명이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명예의 전당 투표는 은퇴 5년차에 접어든 선수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득표율 75%를 넘겨야 입성이 가능하다. 각 선수당 최대 10번씩 도전할 수 있다. 이번 투표에선 첫 도전에 나선 지터의 만장일치 헌액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아쉽게도 한 표 차이로 실패했다. 전체 유효표 397표 가운데 396표가 지터를 지지했다. 단 한 표 차이로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 헌액이 무산됐다.

지터는 1995년부터 2014년까지 양키스에서만 활약한 레전드 유격수다. 통산 타율 0.310, 260홈런, 1311타점, 1923득점을 올렸다. 통산 3465안타를 기록해 이 부문 역대 6위에 올랐다. 빼어난 성적만큼이나 훌륭한 성품과 리더십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존경 받는 선수였다. 양키스는 그의 등 번호 2번을 영규 결번으로 지정했다.

워커는 76.6%의 찬성 표를 얻어 마지막 해에 극적으로 명예의 전당행 열차에 탑승했다. 명예의 전당 투표는 후보에 등재된 후 10년이 지난 은퇴 선수는 후보 명단에서 제외하며, 후보는 75% 이상 찬성표를 얻어야 쿠퍼스타운에 헌액될 수 있다. 워커는 10번째 도전 만에 꿈을 이뤘다. 캐나다 출신인 워커는 1989년 빅리그 데뷔 후 몬트리올 엑스포스를 시작으로 콜로라도 로키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했다. 통산 1988경기 타율 0.313 383홈런 1311타점 230도루 1355득점을 기록했다.

‘8수생’ 커트 실링(54)은 70%, 로저 클레멘스(58)는 61%, 배리 본즈(56)는 60.7%에 그쳐 고배를 마셨다. 약물 의혹을 받고 있는 본즈는 처음으로 득표율 60%를 넘겼다. 2016년 44.3%, 2017년 53.8%, 2018년 56.4%, 2019년 59.1%로 5년 연속 득표율이 상승했다.

명예의 전당 입회식은 오는 7월 미국 뉴욕 쿠퍼스타운에서 개최된다. 

이정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