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한축구협회-나이키코리아
1996년 첫 인연 이후 최장-최대 계약
A대표팀 성적도 재계약에 주효한 영향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해 좋은 성적으로 흥행 보증수표가 됐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10일 화성에서 열린 스리랑카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당시. 이강인, 손흥민, 김신욱이 한국의 득점 이후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글로벌 스포츠 용품 제작 기업 나이키와 2031년까지 2400억 원+α로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1996년 처음 인연을 맺은 이래 역대 최대 수준이다. 2018년 9월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A매치 7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하며 보장된 한국 축구 흥행성이 대형 파트너십 계약으로 이어졌다.

KFA는 20일 재계약 소식을 전하며 2020년부터 햇수로 12년간 나이키코리아 후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현물 포함 연간 200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기간도 가장 길다. KFA는 덕분에 한국 축구 및 대표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했다. 한국 축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본선에 각각 9회, 8회 연속 진출하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도 독보적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A대표팀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H조에서 2승 2무 승점 8(조 2위)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현재 태국서 진행 중인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에 올라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아시아에 할당된 2020 도쿄 하계올림픽 본선 진출권 세 장 중 하나를 거머쥔다. 이 경우 세계 최초 9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 역사를 쓴다. 이번 재계약으로 대표팀 운용에 탄력을 받는다.

한국 U-23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0 AFC U-23 챔피언십 4강에 올랐다. 유일하게 4경기에서 모두 이긴 팀이다. 사진은 12일 이란과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득점 이후 기뻐하는 선수들의 모습. /대한축구협회

KFA는 나아가 나이키코리아와 함께 팬, 선수에 대한 서비스도 강화한다. 기존 나이키코리아가 운영 중인 ‘KFA 공식 온라인 쇼핑몰’을 확대하고 강화해 엘리트, 동호인 등 각종 축구팀을 위한 단체 용품 판매 프로그램 ‘팀 세일즈’도 구축한다. 아울러 축구팬들이 대표팀 관련 제품을 쉽게 살 수 있도록 전용 판매 페이지를 새로 만들 예정이다.

정몽규(58) KFA 회장은 “무엇보다 한국 축구 가장 오랜 파트너인 나이키와 최고 조건으로 다시 한번 계약을 체결해 기쁘다”며 “나이키의 과감한 투자가 한국 축구 경쟁력 강화로 직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브랜트 허스트 나이키코리아 마케팅 상무도 “파트너십으로 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최고 혁신과 영감을 전하고 보다 진보된 환경에서 더 큰 활약을 펼칠 수 있게 많은 부분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한국 축구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축구 강국으로 발전하는 데 나이키가 늘 함께하겠다”고 설명했다.

KFA가 나이키코리아와 2031년까지 계약 기간을 정한 데 구체적인 이유는 없다. KFA 홍보팀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협상 과정에서 얘기가 된 것”이라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상이 서로 오가는 게 있다 보니 거기서 협의 내용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나이키코리아 외에 지난해 KFA를 후원하다 계약이 만료된 파트너사 중 재계약을 체결한 곳이 더 있다. KFA가 이 같은 대형 계약을 성사한 배경엔 대표팀 성적도 주효했다. 이 관계자는 “확실하게 자료가 있는 건 아니지만 대표팀 성적이 영향을 안 미친다고 얘기할 순 없다. 성적이 좋으면 파트너사도 노출이 많이 되니까 기본적으로 따라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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