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국·중국 1위 자동차기업과 합작법인 설립…현대차와도 합작법인 설립 검토 중
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과 GM CEO 메리 바라 회장이 합작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LG화학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특히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확보해야 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배터리 소재 기업들과 전략적 동맹을 맺으며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현대자동차그룹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국내에 공장 설립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화학이 현대차와 배터리 합작 공장을 추진하게 되면 국내 최초 그룹 대 그룹 간 기술 공유하는 대규모 합작법인이 설립된다.

LG화학은 "현대차와 다각적인 미래 협력방안들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전략적 제휴가 확정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차그룹도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다각적인 미래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양사의 합작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LG화학은 미국 1위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양사가 각각 1조원을 출자하고 단계적으로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50만대 규모인 3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LG화학과 GM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이 들어설 미국 오하이오주에 부지 64만㎡를 매입 완료했다. 공장은 올해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가 2023년 완공될 예정이다.

또 LG화학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1위인 중국에서도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 6월 중국 1위 자동차 기업인 지리(Geely)자동차와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양사는 내년 말까지 중국 내에서 전기차 배터리 10GWh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세운다. 여기서 생산되는 전기차 배터리는 2022년부터 지리자동차 투자회사인 볼보가 제조하는 전기차에 장착된다.

이외에도 LG화학 폴란드 공장은 폭스바겐과 아우디, 르노 등 유럽의 전기차 회사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LG화학은 미국 합작법인 설립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글로벌 생산거점은 7곳으로 늘어난다. 각 대륙의 생산 공장이 몰려 있는 지역 인근에 배터리 공장을 지어 생산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는 지난해 70GWh에서 올해 100GWh, 2023년엔 200GWh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미국 1위 자동차 업체들과 손잡고, 국내 1위 자동차기업인 현대차와도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되면 LG화학의 글로벌 배터리 사업의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대를 예고하듯 배터리 핵심 소재 업체와의 공급계약도 체결하고 있다. 지난 21일 LG화학과 포스코케미칼은 1조8533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3년이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로, 포스코케미칼은 LG화학에 하이니켈계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를 공급한다. 양극재에서 니켈 비중이 높을수록 배터리 효율이 높아지는 구조로, 주로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된다.

하지만 LG화학이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5건에서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것이 3건이다. 계속되는 LG화학 ESS 화재로 추락한 글로벌 기술 신뢰도는 물론 명확한 안전성 강화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한 SK이노베이션과의 국내외 소송전으로 아직 시끄러운 상황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대규모 수주물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양산능력을 확보해 2024년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전체 배터리사업에서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라며 "선제적인 연구개발(R&D)로 가격, 성능, 안전성 측면에서 경쟁우위를 지속 확보해 3세대 전기차 프로젝트 수주에서도 확실한 1위를 수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관련기사

키워드

#LG화학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