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FA 계약을 마친 오재원(오른쪽). /두산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두산 베어스의 ‘캡틴’ 오재원(35)이 원클럽맨으로 남는다.

두산은 22일 “자유계약선수(FA) 오재원과 계약기간 3년, 계약금 4억 원, 연봉 3억 원, 인센티브 6억 원 등 총액 19억 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야탑고와 경희대를 졸업하고 2004년 두산에 입단한 오재원은 2022년까지, 19년 동안 한 팀에서 뛸 수 있다. 2015시즌 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어 두산과 4년 38억 원에 계약했던 오재원은 두 번째 FA 계약도 두산과 했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통산 1423경기에 나와 1099안타 59홈런 485타점 645득점 타율 0.270을 기록했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두산 내야의 중심 구실을 했고, 특유의 리더십으로 3시즌(2015년, 2018년, 2019년) 주장을 역임했다. 

지난 시즌엔 98경기 타율 0.164 29안타 3홈런 18타점 30득점으로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장으로 후배들을 잘 이끌었고,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두산의 통합우승에 이바지했다. 김태형(53) 감독은 계약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오재원을 일찌감치 주장으로 선임하며 강한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두산 구단도 프랜차이즈 스타인 오재원을 예우해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서 개인 훈련을 마치고 지난 14일 귀국한 그는 세부 조율을 마치고 도장을 찍었다. 오재원은 계약을 마친 뒤 "기쁘다. 주장으로서 올해도 책임감을 갖고 후배들을 이끌겠다”면서 “개인 성적도 끌어올려 한국시리즈 2연패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재원이 두산과 계약하면서 이번 FA 시장 미계약자는 김태균(38ㆍ한화 이글스), 오주원(35ㆍ키움 히어로즈), 손승락(38), 고효준(37ㆍ이상 롯데 자이언츠) 등 4명 만 남았다. 김태균과 손승락은 원소속팀과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오주원은 최근 구단에 최후통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효준은 롯데와 협상이 결렬돼 사인 앤드 트레이드 가능성이 거론된다.

KBO 규약상 1월 31일까지 선수등록을 마쳐야 스프링캠프 참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허락된 시간은 열흘 남짓이다. FA 시장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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