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35년 국내 1인 가구 35%에 달할 것으로 예상…간소한 설 풍속 확산
세븐일레븐, 명절에 판매되는 도시락 매출 전년 대비 20%씩 신장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명절 간편식 4종. /세븐일레븐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민족 대명절 ‘설’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북적북적한 연휴를 즐기던 풍속에서 명절을 간소하게 보내는 트렌드로 변화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나 홀로’ 연휴를 계획하는 이들이 많아짐에 따라 유통업계는 다양한 명절음식을 내놓으며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설 명절을 맞아 다양한 명절 간편식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편의점업계를 필두로 혼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명절 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 이마트24에 따르면 2018년과 2019년 설 연휴 3일 동안 도시락과 같은 간편 먹거리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46.3%, 48.8% 증가했다. 연휴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이마트24는 사골소스가 포함된 '사골떡만두국' 도시락을 출시해 떡국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 도시락은 손만두와 밥, 무 섞박지로 구성됐고 가격은 4500원이다.

세븐일레븐도 명절 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설과 추석 기간 중 판매되는 도시락 매출은 전년 대비 2018년 25.9%, 지난해 23.5%로 20%대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한상도시락’에 나물반찬과 고기전, 제육볶음, 오미산적, 미니샐러드를 풍성하게 담아 명절 분위기를 살렸다. 이 외에도 오색잡채와 가정간편식(HMR) 사골떡국과 같은 특별식으로 ‘명절 간편족’을 잡겠다는 각오다.

이마트24가 설을 맞아 선보인 '사골떡만두국'. /이마트24 제공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잡채의 경우 당면을 삶고 볶고 하는 불편한 과정없이 전자레인지에 데워주기만 하면 완성돼 1인 가구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응이 높다”고 설명했다.

GS25는 설을 맞아 30주년 기념상품으로 '정성가득12찬도시락'을 출시했다. 기존 이천쌀밥도시락과 한상가득도시락에서 고객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반찬을 베이스로 명절 분위기에 맞는 고기, 전, 나물 등을 추가했다. 메인 반찬에 양념돈찜, 떡갈비구이, 오미산적, 동태전, 동그랑땡구이 등 전통 음식을 알차게 구성해 연휴 기간 동안 귀향하지 않고 홀로 설날을 보내는 '혼설족'을 위한 명절 음식 한상차림 콘셉트를 완성했다. 도시락은 12찬 외에 미니약과 디저트도 담아 명절 간식까지 알차게 제공한다.

편의점 내 간편한 명절 먹거리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국내 1인 가구 수의 증가와 맞물린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기준 25%를 넘어섰고 오는 2035년에는 34.3%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를 위한 시간을 중요시하는 1인 가구의 증가가 자연스레 ‘나 홀로 명절’ 트렌드를 이끌고 명절 풍속을 바꿔놨다는 시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절에 고향으로 안 가고 연휴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간단하게 기분을 내기 위해 편의점 명절 음식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며 “시즌별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고안하기 위해 업계 차원에서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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