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간택'이 꿈과 소문으로 사건을 해결하며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TV조선 특별기획 드라마 ‘간택-여인들의 전쟁’(이하 ‘간택’)은 국혼일 총격 사태로 왕비가 즉사한 뒤 피바람이 분 조선에 두 번째 간택이 선포되면서 시작되는 궁중 서바이벌 로맨스다. 죽은 왕비의 쌍생으로서 복수를 위해 간택에 참여한 강은보(진세연)-예지몽을 꾸는 왕 이경(김민규)-지존의 자리를 노리는 대군 이재화(도상우)-왕을 향한 일편단심 조영지(이열음)-한양 최고 정보상 왈(이시언) 등 전례 없는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예지몽 조각으로부터 단서를 발굴해 모략을 해결하는 김민규와 풍문 속에서 정보를 발견해 살인자를 추격하는 이시언의 범인 찾기가 안방극장에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간택’만의 추리 매력이 돋보이는 장면들을 모아봤다.

#1. 김민규, 꿈으로 사랑을 지켜내는 왕이라니

‘간택’ 6회에서 이경은 강은보가 간택 심사 중 실종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자마자 근래에 꾸었던 기묘한 예지몽이 떠올랐다. 이경의 꿈속에서 강은보는 손발이 묶이고 재갈까지 물린 채 수레에 갇혀 어디론가 끌려가고 있었던 것. 이경은 반신반의하며 몽중에 보았던 우물터, 마른 바닥, 수레를 단서 삼아 추적했고 결국 괴한에게 칼부림 당하기 직전의 강은보를 구출했다. 꿈에서 보았던 이미지에서 힌트를 얻어 사랑을 구해내는 이경의 행보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2. 이시언, 헐랭하다고? 아니, 치밀하게 ‘듣고’ 있는 거다

‘간택’ 8회에서 왈은 국혼일 총격 사건 용의자로 몰렸던 자가 독침에 찔려 죽어가면서 ‘개평’이라는 단어를 내뱉은 것을 들었고 이경에게 보고했다. 이에 왈은 이경으로부터 개평을 찾아라는 미션을 받은 뒤 의금부 나장으로 승격됐다. 그러자 왈은 서적을 뒤지기보다 기루에 방문했고 온갖 말을 듣는 기생들로부터 떠도는 소문을 모집하던 끝에 최근 목덜미에 화상 흉터가 있는 수상한 사내가 방문해 자신을 찾더라는 말을 듣고 눈빛을 번뜩였다. 허허실실 웃으면서 떠도는 이야기 속 실마리를 잡아내는 영민한 왈의 행보가 안방극장에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터트렸다.

#3. 김민규의 꿈과 이시언의 귀가 만나면

‘간택’ 10회에서 이경은 예지몽을 통해 알게 된 조흥견(이재용)의 마수를 사전에 차단해 사지에 몰릴 뻔했던 강은보를 구해냈다. 또한 왈은 특유의 너스레로 안동 김씨 가문의 객장을 사로잡아 개평이라는 자의 거처가 주막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동네 주모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이야기를 나누다 ‘개평의 얼굴을 아는 자’와 만나게 됐다. 꿈으로 현실을 바꾼 이경 실질적인 단서를 잡아 쾌재를 부르는 왈, 게다가 두 사람이 왕비 살해범을 잡고자 본격적인 공조에 돌입하게 되면서 앞으로 어떤 독특한 추격전이 펼쳐질지 기대감을 높였다.

제작진은 “꿈과 소문으로 추리하는 이야기 구조를 선택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모험이었다. 다행히 시청자분들께서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두 사람이 협력관계가 본격화되면서 더 색다른 추격전이 발생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TV조선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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