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년새 퇴직연금 정기예금 규모 5배 증가
일반 정기예금 대비 높은 금리로 흥행
시중은행과의 금리 차별성도
저축은행들의 퇴직연금 정기예금 잔액이 1년새 5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저금리 시대 저축은행들의 퇴직연금 정기예금이 주목받고 있다.

2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저축은행들의 퇴직연금 정기예금 잔액은 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조2000억원 대비 5배 넘게 증가했다.

퇴직연금 정기예금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은 SBI·OK·페퍼·유진·한국투자저축은행 등이다.

페퍼저축은행은 2018년 11월 퇴직연금 정기예금을 출시해 지난해 12월 잔액 1조원을 돌파했다. 같은달 퇴직연금 정기예금을 출시한 SBI저축은행은 이달 신규 실적 1조원을 넘겼다. OK저축은행은 잔액 9800억원으로 1조원 돌파 초읽기에 돌입했다.

일각에선 저축은행들의 퇴직연금 정기예금 흥행이 높은 금리에서 비롯됐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다소 낮은 상황이다.

SBI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정기예금 금리는 12개월 기준 확정기여형(DC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형)이 각각 연 2.0%다. 확정급여형(DB형)는 연 2.4%를 부여한다.

OK저축은행은 12개월 기준 DB형 연 2.3%, DC형과 IRP형이 동일한 연 1.7%다. 페퍼저축은행은 DB형 연 2.20%, DC·IRP형이 각각 연 2.10%다.

한은은 지난해 7월과 10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p 인하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도 하락을 거듭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매달 21일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12개월) 평균금리는 지난해 10월 2.38%에서 11월 2.21%, 12월 2.14%까지 떨어졌다. 이달 들어선 2.00%를 기록해 1%대로 떨어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또 저축은행들은 예금금리 하락 추세에 대해 퇴직연금 정기예금 흥행으로 안정적인 수신액 확보에 성공한 상황에서 지난해 연말 특판 상품이 자취를 감춘 것도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시중은행과의 금리 차별성도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정기예금에 돈이 몰리는 이유 중 하나다.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13개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퇴직연금 정기예금의 12개월 기준 평균 금리는 DC·IRP형이 1.73%, DB형이 1.78% 수준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반 정기예금에 비해 퇴직연금 정기예금이 금리가 높아 고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시중은행보다 경쟁력 있는 금리도 흥행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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