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2020년 경자년이 밝혔다. 지난 해 국내 가요계는 '버닝썬 게이트', 마약, 음원 사재기, 학교 폭력 등 논란의 연속이었다. 이 탓에 자신들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지 못 했던 스타들도 다수 있는데. 지난 해보다 올해 활약이 더 기대되는 스타들엔 누가 있을까.

블랙핑크.

■ 블랙핑크-몬스타엑스, 아픔 딛고 성장할까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걸 그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블랙핑크. 특히 태국 출신인 리사의 영향으로 동남아권에서 블랙핑크의 인기는 그야말로 대단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들은 지난 해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발 각종 논란들 탓인지 국내 활동에 집중하지 못 했다.

당초 블랙핑크는 지난 해 하반기 컴백이 기대됐다. 그 해 4월 발매한 노래 '킬 디스 러브'가 유튜브에서 억소리 나는 뷰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YG엔터테인먼트는 2018년 '솔로'를 발매한 제니 이후 다른 멤버들도 솔로 곡을 낼 거라고 예고했던 상황. 하지만 지난 해 다른 멤버들의 솔로 데뷔는 없었다. 결국 팬들이 YG엔터테인먼트 사옥 앞에 시위 트럭을 세우고 1년 2컴백, 약속된 솔로 프로젝트 이행, 활발한 방송 및 예능 활동, 연말 시상식 참석 등을 요구하는 사태로까지 번졌다.

이 같은 팬들의 요구에 블랙핑크도 컴백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멤버 로제는 지난 해 12월 크리스마슬를 앞두고 미국 재즈 가수 냇 킹 콜의 '더 크리스마스 송' 커버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또 올해 상반기 컴백을 목표로 음반 작업을 하고 있다는 소식도 알렸다. 인스타그램은 '인스타그램 어워드'를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사랑받았던 콘텐츠와 창의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펼친 계정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피드 및 스토리, 게시물의 조회 수, 댓글 수, 반응률 등을 취합해 선정하는 가장 사랑받은 계정은 블랙핑크 멤버 리사였다. 또 가장 사랑받은 영상은 블랙핑크의 로제가 지난 해 4월 미국 최대의 음악 축제인 '코첼라 밸리 뮤직 & 아츠 페스티벌' 공연을 마친 직후 올린 게시물이었다. 이 같은 지표는 블랙핑크가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큰 인기를 끌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블랙핑크가 이번 상반기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의 경우에도 지난 해 말 터진 전 멤버 원호의 채무 및 무면허 운전 등의 논란 때문에 홍역을 치렀다. 이 일로 원호는 그룹을 탈퇴했고, 몬스타엑스는 6인조로 팀을 재편했다.

이런 와중에도 몬스타엑스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열린 음악, 예술, 문화 페스티벌인 'MDL 비스트 페스트'에 K팝 가수로는 유일하게 참석해 무대를 꾸미고, '2019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에서 월드와이드 팬스 초이스 톱 10, 월드 퍼포머 등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오르는 등 흔들리지 않는 활동을 펼쳤다. 뿐만 아니라 팝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이들만 설 수 있는 미국 '아이하트라디오 징글볼' 투어에 2년 연속이나 함께하며 글로벌 라이징 스타의 면모를 입증했다. 데뷔 이래 차근차근 성장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 몬스타엑스가 올해부터는 6인조로 국내 활동에 본격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 기승전 방탄소년단? 2월 컴백에 '기대감 UP'

무엇보다 기대를 끄는 건 방탄소년단의 컴백이다. 지난 해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로 전 세계를 집어삼킨 방탄소년단은 올해 이 앨범의 연작 시리즈인 '맵 오브 더 소울: 7'을 발매한다.

신보 발매에 앞서 공개된 선공개 곡 '블랙 스완'은 미국, 캐나다, 영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 사우디 아라비아, 인도 둥 전 세계 93개 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블랙 스완'은 클라우드 랩, 이모 힙합 장르의 곡이다. 글로벌 슈퍼스타로 성장한 방탄소년단이 전하는 예술가로서의 고백을 담고 있다. 자신의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 예술가로서 숨겨둔 그림자와 마주하는 방탄소년단의 진솔한 고백은 듣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이번 컴백에서 여러 다른 예술분야와 협업을 진행, K팝의 또 다른 진화를 기대케 한다. 이들은 슬로베니아 현대무용팀인 엠엔 댄스 컴퍼니와 협업해 아트 필름을 제작했다. 이 아트 필름은 공개된 이후 감각적인 안무로 트위터 전 세계 트렌드에 오르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또 현대미술 전시 프로젝트인 '커넥트, BTS'도 진행된다. '커넥트, BTS'는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미국 뉴욕, 대한민국 서울까지 전 세계 5개국 22명 여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약 석 달에 걸쳐 펼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전 세계 최고의 현대미술 작가들과 큐레이터들이 '다양성'에 대한 긍정 등 방탄소년단이 추구하는 철학을 지지하며 이를 현대미술의 언어로 확장한 작품들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개한다. 방탄소년단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음악뿐 아니라 현대미술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도 확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방탄소년단의 멤버 슈가는 "음악을 통해 경계 없는 소통을 하고 그 또한 예술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면서 "이렇게 예술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제이홉은 "공공 예술은 이렇게 함께 나눴을 때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고 생각한다"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응원과 사랑을 주는 아미(공식 팬클럽) 분들과 더 많은 관객 분들께 우리의 감사한 마음을 보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맵 오브 더 소울: 7'은 다음 달 21일 베일을 벗는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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