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 들고 철수한 엘리엇,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속도내나
'백기' 들고 철수한 엘리엇,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속도내나
  • 강한빛 기자
  • 승인 2020.01.23 11:10
  • 수정 2020-01-23 11:10
  • 댓글 0

엘리엇 현대차 지분 철수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탄력 전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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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강한빛 기자]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현대차그룹 지분을 처분한 사실이 알려지며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해 말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보유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엘리엇이 가장 최근에 밝힌 지분 규모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각각 3.0%, 2.6%, 2.1%다.

엘리엇은 2018년 4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보통주 10억달러어치(당시 1조500억원 상당)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주식 매매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 주가는 2018년 초에 15만~16만원대에서 최근 12만원 전후로 떨어졌다.

현대차그룹 지분 매입 후 한달 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추진하던 지배구조 개편에 제동을 걸어 임시 주주총회 취소를 끌어냈다. 그러나 작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정기주주총회에서 표대결에서 패했다. 그 결과 엘리엇이 제안한 8조3000억원 고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등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당시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대차대조표를 정상화하고 기업 경영구조 개선과 책임경영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엘리엇 제안을 반영한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와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안건은 표결 없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업계에서는 엘리엇 변수가 사라져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미래차와 모빌리티사업을 향한 중장기 투자를 확대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 2018년 5월 지배구조 개편 작업 중단을 선언하면서 “더욱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여러 의견과 평가들을 전향적으로 수렴해 사업경쟁력과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보완해 개선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엘리엇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한 바 있으며 2016년에는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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