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만프레드. /AP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사인 훔치기 논란이 연일 메이저리그를 달구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수장인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 휴스턴과 보스턴의 우승 타이틀을 박탈할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미국 매체 'FOX 비지니스'와 인터뷰에서 "MLB는 이미 일어난 일을 바꾸려 하지 않는 야구의 오랜 전통을 존중할 것이다. 우리의 대답은 조사를 통해 드러난 사실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다.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판단하는 건 우리가 팬들에게 맡겨야 할 몫"이라고 설명했다.

만프레드는 애스트로스와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자격을 박탈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 "사인 훔치기가 이뤄지지 않았어도 다저스가 챔피언이 될 수 있었다고 확신할 수 있는지는 절대적으로 불투명하다"고 못박았다.

22일 로스앤젤레스 시의회가 2017, 2018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을 LA 다저스로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것에 대한 응답으로 풀이된다.

앞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4일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사건 진상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구단에 500만 달러 벌금, 2020년과 2021년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 박탈 등의 중징계를 내렸다. 또한, 제프 루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에게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선언했다. 휴스턴은 이들을 해고했다. 또한, 애스트로스가 우승을 차지한 2017년 사인 훔치기에 관여한 알렉스 코라 레드삭스 감독과 카를로스 벨트란 뉴욕 메츠 감독은 최근 나란히 사퇴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루나우, 힌치, 코라, 벨트란 등은 이번 사건을 이유로 직장을 잃었다. 이러한 대가는 앞으로 선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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