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 아파트 가격이 7개여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강남 3구 아파트 가격이 12·16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지 5주만에 하락전환했다. 강남·서초·송파구 집값이 감소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7개월여 만이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일 조사 기준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 아파트값이 각각 0.01∼0.02% 떨어지면서 하락 전환했다.

강남 3구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5월 말∼6월 초순 이후 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강남구가 전주 0.01%에서 이번 주 -0.02%로 가장 하락폭이 컸고 서초구 0.00%에서 -0.01%, 송파구 0.01%에서 -0.01%를 기록했다. 개포 주공1단지, 대치동 은마아파트, 반포 리체 등 기존 인기단지 및 재건축은 급매물 증가하며 시세가 내려갔다는 게 감정원의 설명이다.

이 영향으로 서울 집값 역시 지난주 대비 0.03% 올라 5주 연속 상승폭을 줄였다.

강동구(0.03%)는 외곽지역(암사·성내동 등) 중소형 위주로 소폭 상승했으나 상승폭 축소됐다. 강북권 등 나머지 구들은 대부분 지난주와 오름폭이 비슷한 수준이거나 다소 둔화했다. 

반면,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0.19%로 지난주(0.18%)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지역별로 수원 권선구(1.52%)는 교통호재(신분당선 연장 등)로 가장 크게 올랐다. 수원 영통구(1.02%), 수원 팔달구(0.78%), 수원 장안구(0.43%), 용인 수지(0.65%)?기흥구(0.50%) 등이 선호도 높은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지방 역시 상승폭을 키웠다. 대전(0.52%)과 대구(0.18%)의 아파트값이 지난주보다 많이 올랐고, 세종시도 0.34% 오르면서 지난주(0.14%)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전셋값은 서울이 0.10%로 지난주(0.11%)보다 오름폭이 소폭 둔화했으나 경기도가 0.17%, 지방이 0.08% 오르면서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은 9억원 초과 주택 보유자나 매수자의 전세자금 대출이 금지되면서 주로 고가주택 보유자들이 전세를 얻는 강남·서초구(각 0.15%)의 전셋값 오름폭이 지난주보다 둔화했다.

전세자금 대출을 못 받거나 만기 연장이 불가능한 일부 세입자들은 반전세 등으로 돌아서는 모습도 감지되고 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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