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관세장벽' 강조하며 유럽연합에 무역협상 강조한 트럼프
"무역협상 진전 없다면 자동차 25% 관세 부과"
토르스텐 슬로크 "유럽연합, 미국에 같은 규모의 경제보복 할 것"
트럼프. / 미국 현지 매체 'CNN비즈니스' 홈페이지 화면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최근 중국, 캐나다, 멕시코를 상대로 무역협상을 진행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총구가 유럽연합(EU)을 향하고 있다.

24일(한국 시간 기준) 미국 현지 매체 CNN비즈니스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유럽연합과 무역협상에 진전이 없다면, 유럽연합 국가에서 생산한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3일(한국 시간 기준) 트럼프 미 대통령은 현지 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중국과 먼저 무역협상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멕시코와 캐나다와 협상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모두 유럽을 향해 가고 있다"라며 유럽연합을 상대로 무역협상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가 무언가를 얻지 못하면 조치를 해야 할 것이며, 그 조치는 미국에 들어오는 자동차와 다른 것들에 대한 매우 높은 관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연합은 무역 장벽과 곳곳에 관세를 갖고 있다. 솔직히 중국보다 사업하기가 더 어렵다"라며 불만을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다자간 무역 체제가 세계 번영으로 가는 더 나은 길"이라는 입장을 강조하며 "미국과의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독일 도이체방크 증권 수석 경제학자 토르스텐 슬로크는 "유럽은 일본이나 중국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유럽에서 자동차 관세 부과를 강행한다면, 유럽 내에서 '같은 규모의 경제보복을 미국에 강행해야 한다'는 정치적 계산이 실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한국 시간 기준) 프랑스는 디지털세 도입을 2020년 연말까지 유예하고, 미국도 와인세 등 보복을 안 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프랑스 등 유럽연합은 애플·구글 등 미국 IT 기업들이 벌어들인 매출의 3%를 세금으로 내도록 하는 내용의 세제안을 추진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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